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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도 추모 열기 - 5.18광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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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에서는 추모제와 전야제,노동자 5월정신 계승대회등 각종행사가 이어져 추모 열기를 고조시켰다.

…금남로 전남도청앞에서 열린 전야제는 2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오후4시쯤 놀이패들이 나서 5.18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마당극'일어서는 사람들'공연으로 시작. 전야제는 여느해와는 달리 재야인사등의 연설등이 빠지고 노래와 춤.시낭송.영상 등으로 꾸며져 어느때보다 밝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 …이날 오전10시쯤 5.18묘지에서는 희생자 추모제가 유족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새로 단장된 5.18묘역에는 단체 참배객들 외에도 유모차를 끌고온 가족단위 참배객들도 많았는데 광주대동고.조대부고.동신고등 학생회 간부들은 교사들의 인솔아래 참배해 선배들의 넋을 기렸다.

이날 추모제에는 컴퓨터통신 동호회원들이 5.18행사위원회 통신지원단 자원봉사자로 나서 참배행렬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해 눈길을 끌었다.한 관계자는 미국등 세계에서 교포들을 중심으로 이날 하루 게시판에 1백여통의 문의.격려 건수가 올랐다고 전했다.

…그동안 시민단체들이 따로 개설한 5.18관련 인터넷 사이트가'5.18민중항쟁 17주년 행사위원회'라는 공식 사이트로 새롭게 단장되고 인터넷에 오른 사이트도 지난해 10여개에서 올해는 1백여개로 대폭 늘어나는등 사이버스페이스에서도 5.18추모열기가 고조. 행사위원회의 5.18공식 사이트는 행사안내.성지순례.광주민중항쟁사.생중계.자료실.게시판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중 자료실에는 매스컴 보도내용과 학술단체의 발표자료,시민단체 발표문,여러가지 사진자료들이 빽빽하게 올라 전세계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또 AP.CNN.아사히등 유력언론사들도 자사 홈페이지에 '5월광주'에 대한 사진과 함께 서울발 기사를 올리며 관심을 표시.

…이날 5.18묘지에는 80년5월 광주현장을 취재했던 당시 독일방송(NDR.ADR)특파원 위르겐 힌츠팬더등 외신기자 6명이 참배해 영령들의 넋을 기렸다.이들은'5.18특파원 리포트'(풀빛출판사)발간 기념회및 외신언론인 초청토론회 참석차 이날 광주를 방문,5.18묘지에 참배했다. 광주=천창환.이상언 기자

<사진설명>

17일 광주 5.18 묘지에서 열린 제17주기 추모제에 참석한 유족들이 희생자들의 묘소에 헌화한 뒤 떠날줄 모르고 앉아 있다. 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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