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9조원 들여 이미지 개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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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중국이 국영 언론사 해외 취재망을 늘리는 등 해외 홍보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국제 금융위기로 외국 언론사들이 조직 축소와 임금 삭감에 주력하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다. 중국 정부의 이 방침은 국가 이미지 개선에 홍보가 필수적이고 향후 중국의 국제경쟁력 향상에도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3일 중국 정부가 올해부터 국제 이미지 개선사업에 모두 450억 위안(약 9조원)을 투입한다고 보도했다.

국영 CC-TV·신화(新華)사·인민일보(人民日報) 등 3대 언론사는 최고 150억 위안까지 정부 지원을 받아 해외 취재망을 확대하고, 취재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화사는 100개 정도인 해외지사를 186개로 늘린다. 사실상 전 세계 모든 국가에 지국을 열게 된다. 중국 언론 관계자는 “신화사는 또 아시아 지역에 본부를 둔 TV방송국을 설립해 매일 24시간 국제뉴스를 전달할 계획”이라며 “카타르에 본부를 둔 아랍의 알자지라 방송 네트워크 같은 영향력 있고 믿을 만한 언론사로 거듭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5월부터 영어판을 내기로 했다. 차이나데일리 이후 처음 선보이는 중국 내 영어판이다.

CC-TV는 올해 아랍과 러시아 채널 방송을 시작하기로 하고 관련 언어 구사자 채용에 들어갔다. CC-TV는 현재 중국어를 비롯해 영어·프랑스어·스페인어 방송을 내보내고 있으며 세계 137개 국가에서 8380만 명의 시청자를 두고 있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계획에 따라 주요 중국 언론사는 국내외 유명 컨설턴트 등을 초청해 관련 강의를 듣는 등 구체적인 실행안을 만들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런민(人民)대 언론대학 유궈밍(喩國明) 교수는 “지난 올림픽 성화봉송 기간 중 해외 언론에 비친 중국 관련 부정적인 이미지로 중국 고위 관리들이 충격을 받았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이번 계획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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