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과시민대토론회>미국 한인방송 끝까지 생중계 - 화젯거리 (4)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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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정치인과 시민 대토론회'는 큰 반향을 일으켰고 숱한 화제를 낳았다.

…의원회관에서는 토론회 내용을 녹화한 테이프가 큰 인기.상당수 여야 의원들은 보좌진에게 토론회를 거의 모두 녹화하도록 지시했고,미처 녹화하지 못한 의원들은 문화방송에서 녹화테이프를 구입. 문화방송측에 따르면 토론회 시작이후부터 16일 현재까지 녹화테이프를 사간 의원들이 1백여명에 달했고,특히 신한국당 의원들이 많았다는 것.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인방송인'라디오 코리아'는 교포들이 토론회 시작전부터 큰 관심을 나타내자 중앙일보의 협조를 얻어 토론회를 처음부터 끝까지 생중계. 라디오 코리아의 중계방송은 교포들로부터 상당한 인기를 끌었는데 토론회에 나온 정치인들은 며칠동안 교포들의 격려.비판전화에 적잖이 시달렸다고. 또 뉴욕등지에서는 한인을 상대로 한 유선TV들이 토론회 녹화테이프를 구입해 방송하는등 교포들의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 …주한 외국대사관들도 토론회장에 사람을 파견하는등 비상한 관심을 표명.독일대사관은 단 한번도 거르지 않고 외교관을 보내 토론회를 직접 청취하도록 했고,주미.주일.주영 대사관측도 관심가는 대선 예비후보들의 토론회 때마다 사람을 보내 체크. …이번 토론회가 국민과 정치권의 관심과 호기심을 촉발하자 다른 언론사들은 물론 각종 시민단체들도 대선 예비후보를 상대로 한 토론회 계획을 앞다퉈 짜는등 토론회 붐이 조성되는 실정.KBS와 조선일보,SBS와 한국일보가 각기 공동으로 예비후보들의 토론회를 6월초부터 하기로 결정. …몇몇 예비주자들은 토론회에 앞서 자신들에게 질문할 패널리스트들중 일부 인사를 어떻게 알아내 전화로“잘 봐달라”고 하는등 로비를 벌여 중앙일보와 MBC는 즉시 배정된 패널리스트들의 전면 교체를 해야했다.

각 주자들은 토론회에서 비판적인 질문들이 속출하자 약점에 관한 예상질문.답변을 만들어 놓고 대비했는데,그럼에도 불구하고 뜻밖의 송곳질문이 던져지자 진땀을 흘렸다고. 토론회에서 선방한 것으로 평가받는 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의 경우“토론회장에 올 때 무슨 차를 타고 왔느냐”“도지사가 아닌 대선 예비후보 자격으로 나왔는데 관용차를 타고 와서야 되느냐”는 질문에'아차'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예상질문을 3백여개나 준비한 이한동(李漢東)고문측은 5공때 지역구(포천)에 세운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 송덕비 얘기가 나오자 허를 찔린 것 같았다고 토로. 그런가 하면 이회창(李會昌)대표는 토론 당일 아침 TV에서 영국 노동당 당수 토니 블레어의 총선승리 뉴스를 들었는데 운좋게도 이 내용이 퀴즈식 질문으로 나와 쉽게 답변할 수 있었다는 후문.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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