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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효도 종합건강검진 요령 - 신전도.위내시경검사 필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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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늙으신 부모님의 건강을 위해 무엇을 해드릴까.'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해 누구나 한번쯤 가져봄직한 고민이다.

가장 손쉬운 방안은 성인병 조기검진을 위해 마련된 각종 종합건강검진 프로그램.하루만 시간을 내면 혈액.소변등 기본검사에서 자기공명영상장치등 첨단장비 검사까지 인체의 이상유무를 간편하게 진단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자녀의 손에 이끌려 종합병원 건강검진센터를 찾는 노인들이 5월들어 급증하고 있다.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의 경우 4월부터 검진신청이 쇄도해 7월말까지 예약이 완료된 상태.“예약자의 대부분이 노부모를 둔 자녀들이며 꼭 5월에 검진받게 해달라는 청탁성 전화도 자주 걸려온다”고 창구직원들은 말한다.

국내 최다 대기일수를 보이는 삼성의료원 건강의학센터는 이미 내년 5월까지 예약이 끝난 상태.그러나 신청자들 대부분이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내년 5월을 기약해 예약을 서두르고 있는 진풍경을 보이고 있다.

종합검진의 문제점은 보험수가 적용이 안돼 많은 비용이 든다는 것.가격은 검진내용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15만원에서 많게는 90만원까지 든다.

실속있는 검진을 위해선 기본검사 항목에 자신에게 꼭 필요한 항목만 추가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혈액.대소변 검사와 위내시경.심전도 검사가 기본검사로 권장되며 여성의 경우 질세포진 검사가 추가된다.비용은 이들 검사를 모두 합쳐도 10만원 내외. 비싼 검사에 만족하기보다 의사의 진찰을 제대로 받는데 역점을 둬야한다는 것도 중요하다.자신에게 필요한 추가검사 항목이 무엇인지 의사와 상담하도록 하며 이를 위해선 바로 종합검진센터를 찾기보다 동네 병.의원이나 종합병원 가정의학과 외래를 찾으면 된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인공관절이식술도 고려해봄직하다.백약이 무효인 말기 관절염 노인들에겐 인공관절이식술이 최후의 수단이기 때문이다.티타늄등 특수금속으로 만든 인공관절로 닳아없어진 무릎과 엉덩이 관절을 바꿔 끼워준다.수술후 이틀만 지나면 바로 걸을 수 있고 6주정도 지나면 정상생활이 가능하다.수술성공률은 95%이상.우리나라에서만 매년 1만여건의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문제는 수술비가 비싸 양쪽 관절을 모두 받을 경우 5백만원 안팎이 소요된다는 것. 이 때문에 효도선물로 자녀들이 돈을 따로 모아 어버이날 전후 찾아오는 경우가 잦다.실제 차병원 인공관절센터의 경우 이달 들어서만 1백70명이 예약해 평소보다 2배나 높은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인공관절센터 김영후소장은 “몸에 금속을 박는다는 부정적 인식 때문에 꺼려하는 이들이 많지만 이식된 인공관절은 대개 15년이상 기능을 발휘하므로 여생동안 통증에서 벗어나 걸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보청기나 틀니를 생각하고 있다면 내년까지 미루는 것이 좋다.보건복지부는 최근 내년부터 70세이상 노인들의 틀니와 보청기에 대해 의료보험을 적용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홍혜걸 전문기자.의사

<사진설명>

관절염 환자와 인공관절이식을 상담하고 있는 차병원 김영후박사.최근 관절염에 걸린 부모의 인공관절이식을 위해 병원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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