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소란스러워지는 서울의 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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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아파트 단지 중간에 위치한 서울 강남구 압구정초등학교. 지난해 환경부가 이 학교 후문에서 측정한 야간 소음은 1~9월 49㏈(데시벨)이었다. 일반주거지역의 소음 기준(45㏈)을 4㏈ 초과했다. 2004년 46~47㏈보다 2~3㏈ 높아졌다.

지난해 1~9월 서울 지하철 2호선 아현역 인근 서대문구 북아현동 주택가의 소음도 기준보다 높은 47~51㏈이었다. 2004년보다 최고 6㏈ 증가했다. 50㏈에 가까워지면 상당수가 잠을 자는 데 방해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서울의 밤이 갈수록 시끄러워지고 있다.

환경부의 ‘2008년 환경통계연감’에 따르면 서울시내 일반주거지역의 밤 소음도는 1998년 평균 44㏈에서 꾸준히 높아져 2007년 49㏈을 기록했다. 또 상업·준공업 지역은 98년 50㏈에서 2007년 57㏈로, 전용주거지역은 같은 기간 44㏈에서 47㏈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일반주거지역은 2003년부터, 상업·준공업 지역(기준 55㏈ 이하)은 2006년부터 기준치를 초과하고 있다. 기준이 40㏈ 이하인 전용주거지역은 98년에 이미 기준을 초과했다.

일반주거지역에서 야간 소음이 50㏈을 넘으면 대부분의 사람이 수면에 지장을 받는다. 민감한 사람은 냉장고에서 나는 소리(40㏈)에도 수면 방해를 받기도 한다.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 강대준 박사는 “밤에 차량 속도가 증가하고 야간에 대형 화물 차량이 도심을 운행하면서 소음이 증가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야간 활동 인구가 늘고, 여름철 에어컨 가동이 늘어난 것도 소음 증가에 일조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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