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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야 제맛 떠나자 겨울축제

중앙일보

입력

꽝꽝 언 얼음판 아래서 파닥대는 빙어를 낚아 올리는 짜릿함, 단단하게 언 호수 위를 미끄러져 내달리는 상쾌함-.
겨울축제 속엔 추억과 동심이 가득하다. 이 계절이 다 가기 전에 즐겨야 할 겨울축제 속으로 출발!

<프리미엄 김은정 기자 hapia@joongang.co.kr>

빙어 낚을까, 산천어 잡을까
이 맛 안 보고 겨울을 넘기면 서운하다. 손끝에 전해지는 짜릿한 전율을 느낄 수 있는 얼음낚시가 강태공들을 기다린다.
 ‘끝없는 얼음 벌판, 끝나지 않은 즐거움’이란 슬로건에 걸맞게 인제 빙어축제의 맛은 드넓은 소양호 얼음판을 누비는 것. 꽝꽝 언얼음판 위 아무 곳에나 구멍 하나 뚫고 앉으면 세월을 앞질러 빙어가 입질을 한다. ‘호수의 요정’으로 불리는 빙어는 투명한 얼음처럼 속이 훤히 비치는 생김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간단한 장비로 누구나 손쉽게 잡을 수 있는 게 빙어 낚시의 매력. 매년 100만 인파가 이 축제를 찾는다. 12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에서는가족 단위의 관람객을 위한 즐길거리가 늘었다. 빙어·놀이·얼음·산천 천국 등 4가지 테마로 나뉘어 빙어무료낚시, 빙어무료시식회, 얼음썰매, 얼음축구체험, 빙상경보대회,
얼음조각전, 산촌장터, 산촌문화배움터 등이 진행된다.

<1월 30일~2월 2일. www.injefestival.co.kr 문의033-460-2082>

 소설가 이외수가 홍보대사로 나선 화천 산천어축제의 슬로건은 ‘얼지 않는 인정, 녹지 않는 추억’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축제장 상류에 3000명 규모의 예약전용 낚시터가 별도로 마련된다. 9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하류낚시터를 포함하면 하루 1만2000여 명이 동시에 낚시를 즐길 수 있다. ‘계곡의 여왕’ 산천어는 1급수 맑은 물에서만 서식하는 냉수 어종. 행사장에서 산천어를 잡는 방법은 세 가지다.
그중 하이라이트는 얼음낚시. 40cm두께의 얼음판에 구멍을 뚫고 전통낚싯대로 잡는 방법이다. 인조미끼를 이용한 루어낚시, 폭 12m의 원형 체험장 안에서 진행되는 맨손잡기도 이색체험을 제공한다.
 한층 넓어진 눈썰매장, 낚시터 옆으로 옮겨진 얼음축구장에서는 낚시와 연계해 얼음체험 프로그램을 만끽할 수 있다. 참가비의 일부는 농산물 구입 쿠폰인 농촌사랑나눔권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이 쿠폰으로 화천지역에서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27일까지.

 평창 송어축제는 축제 첫 해인 전년에 비해 2배가 넘는 16만5000㎡(5만평)에서 펼쳐진다. 축제가 열리는 진부는 해발 700m의 고원지대. 전국 최고의 강설과 추위를 기록하는 곳으로 다른 지역과 달리 관이 아닌 지역 주민이 축제의 주축이다. 송어는 우리나라에서 맨처음 송어 양식을 시작한 미탄면에서 전량 공수된다. 얼음낚시와 루어낚시로 송어 잡이에 나
서면 된다. 거대한 눈산에서의 봅슬레이, 눈썰매와 얼음썰매장, 소달구지와 4륜 모터사이
클 등 가족 단위의 체험프로그램은 덤이다. 소발구(바퀴가 없는 우마차)와 얼음카트, 얼음기차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2월 1일까지.

 

국내 눈꽃축제의 양대 산맥인 태백산 눈꽃축제와 대관령 눈꽃축제가 이달 중순 이후부터 시작된다. 태백산 눈꽃축제는 일본 삿포로 눈꽃축제에서세계 10대 눈꽃축제로 선정됐다. 지금껏 태백산 아랫녘 당골광장에서 진행되다 올핸 태백산도립공원으로 축제의 장이 확대된다. 도립공원 입구부터메인축제장인 당골광장까지 이어지는 길은 3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은빛광
장이 펼쳐진다. 초입에서는 각종 이벤트존, 얼음조각과 얼음미끄럼틀로 구성된 환희동산이 관람객을 맞는다. 이어지는 청정동산에서는 청정 먹거리존과 앉은뱅이썰매장이 운영된다. 사랑동산에서는 눈조각으로 복원된 숭례문을 만날 수 있다. 축제의 백미인 설향(雪香)과 함께 하는 태백산 등반대회, 낙동강 1300리의 발원지인 황지연못에서 펼쳐지는 빛과 얼음의 축제, 해발 1400m 고지에서 누리는 오투리조트의 파노라마 이글루 포토체험 등은 태백산 축제에서만 맛볼 수 있는 체험이다. 1월 30일~2월 8일.

 대관령 눈꽃축제는 2018년 동계 올림픽을 염원하는 2018개의 눈사람이 우선 눈에 띈다. 축제에 앞서 지역민들이 소망을 담아 만든 것이다. 올핸 인근의 양떼목장과 의야지 바람마
을, 수레마을 등에서 진행되는 체험 프로그램이 한층 강화된 것이 특징.
양떼목장체험, 전통황태구이체험, 눈꽃 등반대회, 스노카 레이싱, 스노래프팅, 이글루 체험, 전통 눈썰매 타기 등 각 마을의 특색이 담긴 체험이 풍성하다. 17~21일.


 포천 백운계곡 동장군축제는 겨울철 전통놀이문화를 체험하기에 제격이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눈동산 토끼몰이’는 눈덮인 산에서 토끼를 몰아 잡는 사냥놀이를 재현한 것이다. 얼음판 위에서 팽이치기, 송어 얼음낚시도 겨울철 놀이로 재미가 쏠쏠하다. 직접 장작을 패고 모닥불을 피워 감자와 고구마를 구워먹는 군것질 한마당, 옛 방식 그대로 재현한 양은 도시락과 가마솥 동지 팥죽을 맛볼 수 있는 먹거리 장터가 추억을 되새김하게 한다. 축제장 부근에는 5m 높이의 얼음 기둥 20개가 세워져 축제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2월 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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