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선공원 체육시설 논란 - 대전 서구 건립추진에 환경단체 반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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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도시근린공원을 시민들의 체육레저공간으로 활용하느냐,아니면 자연상태로 보존하느냐 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지역주민들 사이에 논란이 뜨겁다.

대전시서구청은 최근 크게 늘고 있는 시민의 체육레저공간 수요에 부응하고 구 재정수입도 늘린다는 취지로 관내 남선근린공원(4만4천6백70평)중 기존 운동장 부지 3천9백27평에 99년까지 종합체육레저시설을 만들기로 했다.

〈약도 참조〉 구청측은 이곳에 총사업비 1백88억원을 들여 연건평 3천5백41평(지상.지하 각 2층) 규모의 ▶축구장(관람석 9백석)▶실내빙상장(국제규격.관람석 3백22석)▶수영장▶남녀헬스클럽등이 딸린 종합체육시설을 건설키로 하고 올해 예산에 국비보조금 16억원등 총61억원을 이미 확보했다.

서구청 관계자는“대전.충남지역에 실내빙상장이 전혀 없는데다 내년에 정부 제3청사가 들어서면 인구가 급증,체육레저공간수요도 크게 늘 것으로 판단돼 이같은 종합체육공간을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전시는“서구의 경우 중산층이 크게 느는데도 문화와 체육레저 공간이 부족해 문제”라며“근린공원을 그대로 방치하기보다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시민들에게 필요한 공간으로 개발하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환경단체와 주민들은 시설물이 들어서면 공원녹지가 줄어든다며 반대하고 있다.대전시의회 K모의원은“이 시설이 들어서면 진입로 확장등을 위해 공원녹지 2천여평이 훼손될 뿐만 아니라 개장이후 차량이 크게 몰려들어 교통난도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열린 임시회에서 의원들(총8명)간에 찬반 의견이 엇갈려 서구청이 제출한'남선공원 도시계획시설변경 의견청취안'처리를 유보했던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위원장 김충효)는 15일부터 열리는 62회 임시회 기간중 의견통일이 안되면 표결로 처리키로 했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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