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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숙할 때에 토크쇼 출연하다니 이젠 정치인 부고 기사도 안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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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전여옥(사진) 한나라당 의원이 11일 홍준표 한나라당,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 권선택 자유선진당 의원이 KBS ‘박중훈 쇼’에 출연한 것을 비판했다.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띄운 글에서 “그렇게도 매스컴이 좋은가. 자숙하고 반성하고 문밖 출입을 삼가도 국민들의 상처가 덧날 판인데 웬 외유 취소에, 쇼 출연까지 하느냐”며 “이미 대한민국 국회의 ‘부고장’은 돌려졌다”고 말했다.

그는 “3당 원내대표들이 나란히 출연해 덕담을 나누고 ‘목로주점’을 불렀다니, ‘몽롱한 정신’에서 불렀는지…”라며 “지금 대한민국 국회의원은 이미 부고기사가 난 상태인데 좀비족처럼 저리도 활개를 치니 국민들은 ‘저 사람들 제정신인가’ 싶을 것”이라고 독설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정치판에는 ‘정치인은 자신의 부고 외에는 어떻게든 신문에 나는 것이 좋다’는 말이 있는데 정치개혁을 천지개벽할 수준으로 하지 않으면, 정치인의 부고 기사도 나지 않는 정치인의 완전 폐기시대가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3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11시25분부터 방영된 박중훈 쇼에서 국회 파행에 관해 사과한 뒤 어깨동무를 한 채 ‘목로주점’을 합창했다. 팔씨름 장면도 나왔다. 이들의 출연은 당초 지난해 12월로 예정돼 있었으나 의사당 폭력 점거와 여야 대치 상태가 지속되는 바람에 늦춰졌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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