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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게임 핵심 인재 사관학교 ‘게임 아카데미’ 아시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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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하지만 게임 개발 전문가들은 여전히 부족하다. 2007년 50여 명을 채용한 모바일 게임업체 컴투스는 지난해 채용 인원을 110여 명으로 늘렸다. 지난해 70명을 채용한 넥슨은 올해 그 정도 또는 더 많이 뽑을 것을 고려한다. 엔씨소프트는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전국 15개 대학을 돌면서 인재 유치에 나선다. 온라인 농구게임 ‘프리스타일’로 알려진 게임업체 JC엔터테인먼트의 백일승 대표는 “국내에 게임 개발 스튜디오 수를 늘리고 싶어도 사람을 구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게임업계에서 일해 보려는 이들은 많은데 적재적소의 기술을 갖춘 사람이 의외로 적기 때문이다. 인건비 때문에 그래픽처럼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을 해외 업체에 외주 주는 바람에 몇년 전 10군데 남짓 하던 중국의 수준급 그래픽 스튜디오가 현재 1000여 개로 급증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게임아카데미가 소수 정예 전문 교육기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1999년 설립 후 게임기획·프로그래밍·그래픽디자인 세 가지 전공에서 2년 과정으로 인력을 양성해 왔다. 현재 10기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매년 30명 안팎을 뽑는다. 중간에 20% 이상 탈락할 만큼 교육 과정은 빡빡하다. 주성호 교수는 “졸업생 286명 가운데 97%인 263명이 게임업계에 자리 잡고 팀장급 이상만 110여 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인디게임 부문 특별상을 받은 조영원(23)씨가 대표적인 경우다. 울산애니원고교 컴퓨터게임개발과 첫 졸업생인 그는 4년제 대학에 합격해 놓고도 게임아카데미를 선택했다. 여기서 강도 높은 교육을 받은 뒤 게임 개발 전문가로 우뚝 섰다. 최규남 게임산업진흥원장은 “연말이면 주요 게임업체의 경영진이 우수 학생을 물색하려 아카데미에 직접 찾아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중국·필리핀·말레이시아의 정부기관이나 대학이 벤치마킹 목적으로 방문하는 경우도 많다. 또 중국의 유명 대학 출신자가 아예 유학 오기도 한다.

다만 아카데미가 정식 학위를 주지 못하는 것이 흠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올해부터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비유학 과정으로 미국 카네기멜런 대학과 공동 석사과정도 개설한다. 학사가 게임아카데미에서 반 년, 카네기멜런대에서 1년 반을 공부하면 석사 학위를 받는다. 국내에서는 학비 전액, 해외에서는 반액을 정부가 대준다. 15일까지 10명 안팎의 석사 과정과 60명의 정규과정 수시모집을 한다. 수시모집을 하고 남은 자리는 다음 달 정시모집을 통해 채울 예정. 각자 부담하는 정규과정 교육비는 국고 지원을 제외하고 2년간 700만원 정도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gameacademy.or.kr) 참조.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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