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춤판벌여 신세대 고객 유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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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느낌을 중시하고 스스럼없이 자기자신을 표현하는 신세대를 대상으로'춤'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기업이 늘고있다.

이른바'춤 마케팅'이다.

업계에 따르면 LG백화점은 지난 한달간 부천점 3층 스타파레트에서'젊음의 힙합페스티벌'을 열었고 9일부터 2차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LG백화점 관계자는“백화점 3~5층에 마련한 10대 전문매장'스타존'의 활성화를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면서“10대들을 끌어들이는데는 그들이 즐겨하는 '춤'을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 것이 맞아떨어져 신세대 고객이 늘고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춤 마케팅'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지난해 마카레나 춤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부터다.

마카레나 붐에서 시작된 댄스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이어받은 것이 OB맥주. OB는 라거맥주 광고모델 박중훈의 익살스런 춤사위를 일반인들이 참여하는'랄랄라 댄스 페스티벌'로 연결해 톡톡히 재미를 보고있다.

OB맥주는 지난 1월 1백개 술집을 대상으로 실시한 랄랄라 페스티벌이 크게 성공하자 2월에는 8백개 업소로 대상을 늘렸고 지난달부터 3차 페스티벌을 벌이고 있다.

업소 뿐만 아니라 대학축제.기업체행사.놀이시설등을 대상으로 여름성수기까지 5백여곳을 돌며'랄랄라'붐을 이어간다는게 OB의 계획이다.

또 지난해말부터 쏟아지고 있는 조선맥주의'하이트라이브생'광고나 나드리화장품의'이너시아'광고,롯데제과의'마카레나 초코바'광고,크라운제과의'콘스낵'광고등도 마카레나 춤을 소재로 한 마케팅이라 할 수 있다.

최근 ㈜계몽사는'홍영주의 How to dance'라는 비디오 상품을 내놔 톡톡한 재미를 보고있다.

H.O.T.룰라.영턱스클럽등 요즘 10대들의 우상이 만들어낸 다양한 춤을 소화하는 비법을 비디오와 교재를 통해 가르쳐 주는 내용으로 서점에서 기세좋게 팔려나가고 있다.

LG백화점 관계자는“요즘 젊은이들에게 춤은 보는게 아니라 직접 참여하는 것이며 쑥스러운게 아니라 자연스런 표현양식”이라며 “마케팅 측면에서 고객들과 부담없이 만나는 매개체로 춤을 선택하는 기업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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