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네바다주 골드러시로 들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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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네바다주의 랜더 카운티 지역에서 열린 결혼식에선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작은 술집에서 열린 피로연에는 선물이 탁자 위를 가득 채웠다. 하객으로 참석한 제이시 디아스(34)는 “미국 전역이 경기 침체로 암울한 것과는 달리 이 지역은 호황을 만끽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금값이 치솟으며 이 지역에 ‘골드러시’가 일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최근 보도했다. 신문은 “경제위기 속에서 안전 자산이라 할 수 있는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 금값이 오르며 랜더 카운티 경기가 살아났다”고 전했다. 9일 현재 세계 금값은 1온스(약 28.35g)당 850달러(약 110만원)다. 올해 금값은 1100달러 수준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덕분에 세계 4위의 금 생산지인 랜더 카운티 집값도 덩달아 오름세다. 현지 광산업체 직원인 로버트 페리는 “5년 전에 13만4000달러를 주고 집을 샀는데 지금은 30만 달러가 됐다”고 말했다. 실업률도 4.8%에 그친다. 미국의 12월 평균 실업률(7.2%)을 크게 밑돈다. 현지 광부의 연봉은 6만 달러 이상이다. 그럼에도 광산업체들은 구인난을 겪고 있다.

이 지역 광산업체들은 네다바 주 정부에도 적잖은 기여를 하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올해 3억4000만 달러의 적자가 예상되는 네바다 주 정부의 어려움을 덜어주려 2800만 달러의 세금을 조기 납부하기도 했다. 또 랜더 카운티 광산의 생산 능력을 높이기 위해 5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기로 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지역 광산업체 배릭은 올해부터 6년간 연 100만 온스의 금을 생산할 계획이다.

1990년대 경제가 좋았을 때 랜더 카운티는 미국의 대표적 빈민촌으로 워싱턴 포스트(WP)에 소개되기도 했다. 금값이 온스당 200달러 수준까지 곤두박질하자 광산회사들이 속속 문을 닫으며 실업자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현지 주민 세라 버크하트는 “10여 년간 지역 경제가 불황에 시달렸는데 지금은 인구 증가에 맞춰 활기를 띠고 있다”며 “주민들은 세계 경제가 회복돼 금값이 다시 떨어질 경우 지역 경제가 불황에 빠질 수 있어 우려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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