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꽁꽁 … 지난달 차 판매 23% 급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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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수와 수출이 함께 위축되면서 경기 침체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백화점과 대형 마트의 판매액이 1년 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달 수출은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8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월보다 4.7% 감소했다. 대형 마트 판매도 2.1% 감소했다. 같은 달 국산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23.8% 급감했다. 11월(-27.7%)에 이어 두 달 연속 판매가 크게 줄었다. 정부가 자동차 판매를 늘리려고 지난해 12월 19일부터 개별소비세를 30% 내렸으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내수 부진으로 신용카드 사용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신용카드 국내 승인액은 9.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9월까지는 20% 안팎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10월 15.2%, 11월 9.8%로 갈수록 주춤해지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김민기 팀장은 “불경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신용카드 쓰기를 자제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출 전망도 어둡다. 재정부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이달에 해외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데다 설 연휴로 일하는 날이 줄어 지난해 12월보다 수출이 더 크게 줄어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수출은 1년 전에 비해 17.4% 감소했다.

한편 가격이 많이 떨어진 휘발유는 지난달 소비가 22.7% 늘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값은 지난해 7월 중순 L당 1949원까지 올랐다가 12월 마지막 주에 1290원으로 떨어졌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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