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후지쓰배·춘란배 이창호 각각 8강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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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후지쓰배 8강전과 춘란배 8강, 4강전이 잇따라 열린다. 후지쓰배는 5일 베이징(北京), 춘란배는 8, 10일 닝보(寧波). 두개의 세계대회는 대조적이다.

일본이 주최하는 후지쓰배 8강전은 중국 기사가 한명도 없고 한국 5명, 일본 2명, 대만1명의 구도로 짜여 있다. 중국 기사들이 16강전에서 전멸하는 바람에 애당초 중국에서 열리기로 했던 8강전 장소를 옮겨야 한다는 얘기마저 나왔었다.

그러나 중국 주최의 춘란배는 8강에 중국 선수만 6명이다. 한국은 이창호9단 한사람만이 살아남았고 일본도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장쉬(張)9단 한명뿐이다. 중국 기사들의 실력은 매우 들쭉날쭉하다. 결정적인 순간의 우승은 거의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최근 원로격인 녜웨이핑9단은 중국 기사들의 정신력 결여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서기도 했다.

후지쓰배는 이창호9단 대 한국 킬러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9단 전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요다는 최근 장쉬와의 본인방전 도전기에서 1대2로 밀리고 있지만 한때 한국킬러로 명성을 떨쳤고 이창호9단과의 상대 전적도 7대7로 팽팽하다.

춘란배는 혼자 남은 이창호9단이 중국기사들의 숲을 뚫고 우승을 따낼 수 있을까 하는 것이 관심의 초점이다. 6명의 중국 기사들은 다 강하고 들끓는 비난에 어느 때보다 결사적이다. 이창호9단은 이 두개의 대회 직후엔 다시 톈진(天津)으로 가 12일부터 한.중.일 3국 고수들이 대결하는 이벤트인 타이다배(泰達盃)에 참가한다.

비행기를 싫어하는 이9단이 계속 항공편으로 이동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도 궁금한 사항이다. 중국은 쿵제(孔杰)7단, 일본은 요다9단이 대표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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