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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업계 共生 짝짓기 붐 - 개발.판매 공동전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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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컴퓨터.소프트웨어(SW)업체들이 경기침체로 시장이 위축되자 경쟁을 접어두고 제품 공동개발.판매.수출등 공생(共生)을 위한'짝짓기'에 나서고 있다.

좁은 국내시장에서의 제살깎기식 경쟁을 탈피,기술력과 유통망을 합쳐 세계시장에 동반진출하자는 국내 업체간 손잡기는 관련업계의 새로운 경영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SW업체 한글과컴퓨터와 나눔기술은 최근 기업용 SW인 그룹웨어를 공동개발키로 했다.두 회사는 지난해 함께 개발한'한컴 그룹웨어96'이 서울시청 공식제품으로 선정되는등 판매호조를 보이자'동거(同居)'를 택한 것.두 회사는 5월말께 한글 사용자들이 편하게 그룹웨어를 사용할 수 있는 SW를 출시,올 매출 50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인터넷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인트라넷 패키지SW가 황금시장으로 떠오르자 문서관리용 SW기술력이 앞선 버추얼아이오시스템과 제휴했다.이미 문서보안과 전자우편기능이 뛰어난 인트라넷SW '인트라웍스'로 국내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두 회사는 다음달중 엑스트라넷 개념을 도입한 1.5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버추얼아이오시스템의 서지현(徐知賢)사장은“두 회사가 힘을 합친 결과 개발기간이 절반으로 줄었다”며“올해는 미국.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해 지역을 분담키로 했다”고 밝혔다. 국내 컴퓨터업계의'메가톤급 제휴'로 평가받는 LG-IBM의 향방도 관심거리.LG-IBM은 공동 브랜드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올해 국내 PC시장 2위를 겨냥하고 있다.LG전자의 전국 유통망과 생산공장을 IBM의 브랜드 인지도와 기술력에 접목,국내 PC메이커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는 LG-IBM은 직원도 양사에서 선발,별도회사로 운영하고 있다.

엘렉스컴퓨터와 한국실리콘그래픽스도 개인용 워크스테이션 판매및 그래픽 제작용 SW분야에서 짝을 맺었다.엘렉스컴퓨터의 김영식(金榮植)사장은“매킨토시컴퓨터와 실리콘그래픽스의 워크스테이션 'O2'의 판매가 최근 종전보다 1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이밖에 벤처기업 웹인터내셔널은 후발 인트라넷 SW업체 사이버게이트인터내셔널과'벤처 형-아우'라는 이색 결연을 하고 벤처 선배로서 후배업체와 아이디어를 서로 나누기로 했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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