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산불예방대·에코 로드·그린 홈 닥터 …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정부가 내놓은 녹색뉴딜 사업에는 토목·건설 사업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세부 프로젝트 가운데는 그간 보지 못했던 사업들도 포함돼 있다.

산림청은 산불전문예방진화대를 운영키로 했다. 해마다 평균 500여 건의 산불이 발생해 3700㏊의 숲이 잿더미로 변한다.

예방진화대를 운영해 산불을 미리 막거나 초기에 진화하면 심각한 인적·물적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일자리를 만드는 효과도 상당하다.

산불 특성상 2개 팀이 동시에 꺼 나가는 게 효과적인 만큼 팀당 25명씩 50명이 투입된다.

각 지자체와 국유림관리소에 한 팀씩 배치할 경우 한 해 9950명을 고용할 수 있다.

자연과의 접촉을 늘리고 동식물 서식도 배려한 에코 로드를 조성한다. 도로에 나무를 심고, 환기가 잘되도록 설계부터 다시 한다는 것이다.

특히 도로를 따라 지능형 통신망을 배치해 녹색·미래도시의 틀을 잡아 간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건축물의 옥상과 벽에도 나무나 덩굴을 심는 녹화사업을 진행한다. 도로와 건축물이 함께 녹색지대로 바뀌면 열섬 현상이 줄어들고 냉·난방용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국 지자체에 1332명의 그린 홈 닥터를 양성한다. 그린 홈 닥터는 가정과 사무실을 방문해 적정한 실내온도를 측정하고, 고효율 제품을 안내하며 경제적 운전 방법 등을 자세히 설명해 주는 전문가다. 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게 안 쓰는 플러그를 뽑고, 고효율 제품으로 전자제품을 바꾸라는 식의 컨설팅이어서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전국의 지하 시설물을 전산화하는 작업도 추진한다. 상하수도·가스·통신·난방·송유·전력시설이 대상이다. 지금까지는 개별 시설마다 종이 도면으로만 관리돼 체계적이지 못했다. 가끔 공사 주체가 달라 며칠 간격으로 같은 땅을 팠다 덮는 낭비도 있었다. 이를 전산으로 종합 관리해 낭비적 요소를 없애겠다는 것이다.

이 밖에 비가 오면 지하로 흡수되도록 특수 콘크리트로 도로 포장을 바꾸고, 산에서 자연적으로 죽거나 떨어진 나무와 잎을 모아 연료로 사용하는 산림 바이오 연료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현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