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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질검사 내 손으로 해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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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호랑이 줄무늬는 다 똑같이 생겼나요?” “호랑이는 겨울에 춥지 않나요?”

5일 오후 2시 서울대공원 시베리아 호랑이 우리 앞. 시화초등 1학년인 김경태·홍원택 어린이가 사육사인 추윤정(27·여)씨에게 질문을 던졌다. 추씨는 “사람들 손가락의 지문이 다 다른 것처럼 호랑이도 줄무늬가 다 다르다” “시베리아 호랑이는 추위에 강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대답했다. 이어 “겨울철엔 호랑이들의 털이 길어져 여러분이 잠바를 입은 것과 똑같이 된다”고 설명했다.

초등학생들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어린이 과학체험교실에서 연구원과 함께 먹는 물의 수질검사 실험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호랑이를 지켜보던 7명의 초등학생은 “우와~”하는 감탄사를 터뜨렸다. 7일부터 23일까지 ‘동물원 특별체험’을 위해 지난 주말 시범 운영에 들어간 서울대공원의 모습이다.

서울시가 겨울 방학을 맞이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집에서 웅크리고 있기 십상인 겨울 방학, 아이들과 함께 가볼 만한 재미있고 유익한 놀이의 현장이다.

서울대공원은 ‘기축년 소의 해’ ‘토종 동물 호랑이의 비밀’ ‘미지의 땅-남아메리카 동물 탐험’ ‘왕중왕! 곤충 골든벨’ ‘역사 속 나무 이야기’ 등 다섯 가지로 구성된 ‘동물원 특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동물 사육사, 동물 조련사, 동물 큐레이터, 곤충 전문가가 직접 진행한다. ‘기축년 소의 해’에선 소의 소화기관과 되새김질을 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직접 축사로 나가 소를 만져볼 수 있다. 소의 치아 구조, 갈라진 발굽, 뿔 등의 생김새를 살펴보고 직접 먹이를 주는 체험도 하게 된다.


한강사업본부는 9일부터 21일까지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전통연 만들기 교실’을 연다. 무형문화재 4호인 노유상 옹의 지도 아래 연을 만들어 함께 날려 보고 세시풍속에 대한 강의도 듣는다. 행사 기간에 하는 한국의 전통연과 세계 연 전시회, 이색 연 날리기 시범도 볼거리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실험실에서 배우는 일일 과학 체험 교실’을 운영한다. 사탕의 타르 색소를 분리해 내고, 손에 있는 세균을 배양하고, 서울시의 악취와 소음을 측정하는 등 생활과 밀접한 실험을 하게 된다. 과학 체험 교실은 ‘식품’ ‘미생물’ ‘대기’ ‘수질’ 교실로 나뉘어 각각 13, 14, 20, 22일 총 4회 개최된다.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는 두 아이를 둔 주부 김정연(39·신정동)씨는 “공공기관에서 하는 프로그램은 가격도 저렴하고, 전문가들을 초빙하므로 수준도 높아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경기도,‘농촌마을’ 체험=경기도에선 초·중학생 자녀를 둔 가정이 가볼 만한 농촌체험마을 12곳이 운영 중이다. 양주 천생연분 마을과 이천 도니울 마을, 양평 마들가리 마을에서는 팽이치기·연날리기·썰매타기 같은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장작불에 직접 고구마와 감자 등을 구워 먹고 순두부·메주·강정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화성시 서해 일미마을과 백미리마을에서는 갯벌 생태 체험과 함께 회뜨기·굴따기·조개잡이 등의 어촌 체험도 가능하다. 농촌체험마을 프로그램은 날씨와 시기에 따라 변경될 수 있어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김경진·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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