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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일요스페셜' 나왔던 종묘 너구리 근황 카메라에 담기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종묘 너구리가 잘 있을까.' 지난달 2일 KBS'일요스페셜'을 통해 존재가 확인된 종묘너구리가 다시 TV에'출연해'문안인사를 한다.

김규호PD등 KBS제작팀은 이번주부터 약 한달간 종묘의 너구리를 다시 찾아가'근황'을 화면에 담기로 했다.

제작팀은 새로 담는 화면을 토대로'종묘너구리 그후'(가제)를 제작해 다음달 하순'일요스페셜'을 통해 방영할 예정이다.

제작진이 너구리 굴을 재차 두드리게 된 것은 후속이야기를 궁금해하는 시청자들의 요청이 쇄도한 탓도 있지만 진짜 이유는 보다 현실적이고 긴박한데 있다.

'종묘너구리가 인간들의 훼방을 받지 않고 잘 살고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선 것이다.

방송이 나간 후 방송사 안팎은 물론 일반의 여론은 매우 반기면서도 한편에서는“종묘너구리의 생태가 완전히 드러났으니 밀렵꾼들의 손아귀에 희생됐을 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소리가 적지 않았다.

아무튼 김PD는 이번주부터 또다시 종묘 모처의 하수구 속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너구리가 출현하기를 기다리는 잠복에 돌입한다.

하수구 범람때 가까스로 구해냈던 새끼들이 성년으로 자라 혹 자식들을 데리고 나타난다면 김PD는 너구리 4대를 찍는 개가를 올리게 될 것이다.

KBS는 이번 촬영을 마친 후 각종 국제다큐멘터리콘테스트에'종묘너구리'를 출품할 예정이다.김PD는“종묘너구리는 인공의 한복판에 야생이 온존한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지만 종묘라는 한국적인 공간속에서 촬영된 다큐란 점에서 외국에는 특이한 영상체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화 기자〉

<사진설명>

지난달 KBS'일요스페셜'에서 소개된 종묘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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