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벙커에 ‘비상경제 워룸’

비상경제정부 체제하에서 범정부적 상황실 역할을 할 비상경제상황실이 청와대 지하에 설치돼 이르면 6일부터 가동된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5일 “대통령이 의장인 비상경제대책회의 산하에 상설적인 비상경제상황실을 두기로 했다”며 “현재의 위기가 전시에 준하는 긴급 비상상황이라는 점에서 이 상황실이 실질적인 ‘워룸(War Room, 전시작전상황실)’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상경제상황실은 총괄·거시팀, 실물·중소기업팀, 금융·구조조정팀, 일자리·사회안전망팀 등 4개 팀으로 구성된다. 상황실장에는 정부 부처의 차관보급 인사가 임명될 예정이다.

이 대변인은 “비상경제상황실은 하루하루 긴박하게 움직이는 상황을 점검하는 실무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정책 집행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면 점검해서 대안을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신년 국정연설에서 “2009년은 비상경제정부 체제로 나가겠다”고 밝혔고, 청와대는 대표적인 후속조치로 대통령이 의장을 맡아 중요한 정책을 결정하는 비상경제대책회의 구성을 발표했다.

비상경제대책회의 산하엔 상설기구인 비상경제상황실 외에 비상경제대책 실무회의도 만들어진다. 청와대 경제수석이 정부부처 차관들과 비상경제대책회의에 상정될 안건을 논의하고 부처 간 이견을 조정하는 기구다.

서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