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총재직 정거장 아니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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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2006년부터 국내프로야구 수장을 맡았던 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5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KBO 시무식에서 퇴임했다. 지난해 12월 16일 사퇴 의사를 밝혔던 신 총재는 고별사를 통해 “새 총재가 올 3월 열리는 WBC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조기 사퇴 배경을 밝힌 뒤 “지난 3년은 내 생애 맛보지 못했던 환호와 감격의 시간들이었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차기 총재에 대해선 “역동적이며 진취적이고 유능한 인사가 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8개 구단은 신 총재가 사퇴 의사를 밝힌 직후 유영구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을 차기 총재로 추대했으나 정치권의 외압설 속에 유 이사장 스스로 사퇴해 후임 총재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이에 대해 신 총재는 “차기 총재를 8개 구단이 자율로 뽑느냐, 정부의 요청이 필요하느냐는 어느 쪽에 비중을 더 많이 두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원만한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한 뒤 “그러나 자기보다는 남들이 알아주는 사람이 와야 하고 KBO를 스쳐 지나가는 정거장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2006년 1월 제15대 KBO 총재로 취임한 신상우 총재는 3년간 ▶WBC 4강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13년 만에 500만 관중 돌파 등의 성과를 올렸으나 현대 유니콘스 매각 지연으로 KBO 기금 130억원을 소진했고, 특정 구단과 유착 논란도 있었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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