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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성병이 원인? - 단순포진 바이러스 제2型이 유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자궁경부암은 성병?'

국내 여성암 1위를 자랑(?)하는 자궁경부암은 성생활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자궁경부암 진단을 권유받는 여성에겐 첫 성경험 연령,다양한 성파트너,성병 경험과 같은 질문이 뒤따르는 것은 전혀 새삼스

러운 일이 아닐 정도.위험률이 정상인에 비해 적게는 2배에서 10배까지 높기 때문이다.여기에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진범'이 단순포진 바이러스 제2형이라는 최근 연구결과가 더해져 성병이 원인이라는 의혹을 더하고 있다.단순포진이란 입주

위에 잘 나는 헤르페스의 일종.물론 외음부의 헤르페스는 성접촉에 의한 감염 가능성이 높다.

단순포진에 걸렸다고 모두 암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성파트너에 의해 여성에 감염된 인유두종바이러스가 암을 가속화한다. 일명 곤지름이라고 하는 인유두종은 물집이 생기고 터지면 쓰리고 아픈데 심할 경우 소변보기도 어려울 정도.

고려대 의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박용균교수는“곤지름은 몇가지 유형이 있어 멍게껍질처럼 밖으로 튀어나오기도 하지만 별다른 증상없이 진행될 수도 있다”며“완치가 어렵고 재발하는 것도 이 질환의 특징”이라고 말한다.

이런 고위험군 여성이 자궁경부암의 희생자가 되지 않는 첫걸음은 조기검진.

그러나 여기에도 함정은 있다.현재 보편적으로 시행되는 세포진 검사의 오판율이 병원에 따라 5~55%에 달할 정도로 차이가 크기 때문.

이같은 문제점 개선을 위해 최근 고려대 구로병원은 자궁경부 세포준비법과 자동컴퓨터검사법을 도입해 관심을 끈다.면봉으로 채취한 검사체를 특수용액에 담가 풀어놓고 불필요한 혈액및 염증세포 등을 여과해 낸후 이를 컴퓨터에 연결시켜 분석

해내는 방법이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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