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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포커스>학교 촌지 - 주지도 받지도 말아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주지도 받지도 말아야

요즘 부모님들은 선생님들이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촌지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이런 현상은 학교에 갓 들어간 초등학교 1,2년생들에게 많이 일어난다고 하는데 내 부모님도 울며 겨자먹기로 촌지를 준 적이 있다고 한다.

또 어느 초등학교에 재학중인 자녀를 둔 어머니는 선생님들의 회식비를 달라는 담임선생님의 요구에 응하지 않아 자식이 반장선거에 출마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했다.촌지를 주는 부모님들이나,받는 선생님이나 모두 잘못된 일이다.그러나 아이

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노골적으로 촌지를 요구,받는 것은 더욱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학교는 당연히 이런 폐단을 근절시키는데 노력해야 하며 선생님들은 더이상 학부모들에게 촌지를 요구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손지희〈서울관악구봉천동〉

촌지거부 운동 확산되길

올해 초등학교 2학년으로 올라간 아이를 둔 학부형이다.얼마전 학교에서 새로운 담임선생님과의 상견례를 겸한 대화의 시간을 마련한 적이 있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선생님은 일체의 촌지나 선물은 받지 않으니 여러분들께서는 이에 대한 걱정이나 고민은 조금도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한 학부모가 스승의 날에는“그냥 있기가 어렵다”고 하자 그 선생님은“꽃한송이 정도는 괜찮다”고 했다.

분명하면서도 단호한 선생님의 말씀이 우리교육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것같아 마음 든든하고 흐뭇했다.

일부지방에서는 교사들이 촌지거부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이러한 신선한 운동이 전국으로 퍼져나가 촌지는 주지도,받지도 않는 깨끗한 교육풍토가 조성되었으면 한다.

김경분〈경기도고양시성사동〉

촌지근절에 모두 협력을

올해 손위 시누이의 8세된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했다.한집에 몇년을 같이 살면서 정이 들었던 조카라 초등학생이 된 모습이 대견스러웠다.그런데 한참 재미있을 학교생활이 그렇지 못하게 된 일이 생겼다.여섯살 터울의 둘째 아이를 기르고

있는 시누이가 학교 어머니교실에 참가할 형편이 못되고 또 학부모들의 치맛바람같은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에 가지 않았다고 한다.그 때문인지 조카는 키도 작은 편인데 짝도 없이 교실 맨 뒤에 혼자 앉게 됐다는 것이다.무슨 까닭

인가 싶어 선생님께 연락을 드렸더니'누구엄마 얼굴 좀 보자.애가 이상한거 알지요'하면서 노골적으로 촌지를 요구하는 쪽으로 얘기를 하더라는 것이다.시누이는 화가 난다면서도 내 아이만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촌지를 갖

다주어야겠다고 한다.학부모와 교사가 서로 협력해 음성적인 촌지를 근절해야겠다.

박소언〈대구시수성구황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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