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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로기쁨찾자>선열묘비 닦으며 나라사랑- '푸른나눔' 중학생 동아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광양중학교 1학년 조아라(14)양은 지난 12일 책가방 없이 등교했다.한달에 한번 있는 특별활동 날이기 때문이다.

오전9시 국립묘지에서 자원봉사를 함께 벌이기로 한 이 학교 동아리'푸른 나눔'회원 43명이 모두 모였다.'푸른 나눔'은 삼성복지재단(이사장 姜晋求)이 운영하는 중학생 자원봉사 단체로 서울시내 28개 학교 1천여명이 가입,2년전부터 할동해온 연합 동아리.

동아리를 지도하는 유재복 선생님으로부터 주의사항을 듣고 조 편성을 마친 뒤 같은반 친구 김영선양과 함께 국립묘지로 향했다.

더없이 화창한 날씨를 보였던 이날 동작동에 자리잡은 국립묘지 현충원은 만개한 개나리.진달래.벚꽃등으로 화려한 봄나들이를 유혹하고 있었다.

오후1시를 넘자 인창.당산.양평중학교등 다른 학교'푸른 나눔'회원들도 국립묘지에 속속 모여들었다.이날 자원봉사에 참가한 학생들은 16개 중학교 3백30여명.

학교별 지도교사 16명과 학부모 50여명도 자리를 같이 했다.자녀들의 활동을 눈으로 지켜보며 자원봉사에 대한 이해를 넓히려는 목적이었다.

조아라양을 비롯한 광양중학교 남녀 학생들이 맡은 구역은 동쪽 19묘역.겨우내 때가 묻은 비석을 닦고 쓰러진 화분을 일으켜 세우고 잡초도 뽑았다.친구들과 얘기꽃을 피우며 즐겁게 묘역 정비를 마친 시간은 국립묘지가 문을 닫는 오후5시.

초등학교 때부터 자원봉사 활동을 벌여온 조양은 졸업식 때 받은 봉사상을 우등상이나 개근상보다 소중히 여기고 있고 앞으로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벌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조양과 함께 국립묘지를 찾은 어머니 장광자씨는“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우리 아라가 너무 예쁘고 자랑스럽다”며 흐뭇해했다. <윤석진 기자>

<사진설명>

중학생 자원봉사 연합 서클인'푸른 나눔'회원들이 국립 현충원 묘역에서

묘비를 닦는등 묘지 정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백종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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