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한국민에 피해 안주고 훈련할 곳으로 가려는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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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허버드 주한 미국대사는 1일 "주한미군의 숫자가 줄더라도 우리(미국)는 한국 안보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서울대 법대 초청으로 학생들에게 '한.미 관계의 재조명'이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

통역 없이 영어로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 그는 "주한 미군을 재배치하는 목적은 한국에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라며 "여중생 (사망) 사건도 있었지만, 미군 훈련과 관련해 한국인들에게 피해(nuisance)를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전한 곳을 찾아가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허버드 대사는 "주한미군의 재배치 문제는 상호 협의 아래에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한.미 관계와 관련, 그는 "한.미 양국 정부는 공유하고 있는 가치와 이해를 바탕으로 관계를 재정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20여분 간의 강연이 끝나자 참석한 교수와 학생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이라크에서 고문 사건으로 잃은 미군의 도덕적 정당성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법대 조국 교수의 질문에 "이는 묵과할 수 없는 일이며 부시 대통령이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고 대답했다.

또 "주한미군의 주둔이 환경오염.성범죄 등 한국에 해를 끼치기만 했다"는 한 학생의 지적에 그는 "주한미군의 주둔은 한국 정부의 정책이며 주한미군이 한국의 자유 수호.경제 성장 등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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