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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고창 선운산 - 동백찾아 떠나는 호남의내금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전국 대부분의 산중에는 수많은 사찰이 있다.그중에는 사찰의 명성 때문에 유명해진 산이 더러 있다.

송광사와 조계산(8백84.전남순천시송광면),동화사와 팔공산(1천1백92.대구시동구신무동),동학사와 계룡산(8백45.충남공주시계룡면),수덕사와 덕숭산(4백95.충남예산군덕산면),선운사와 선운산(3백36.전북고창군아산면)등이 여기에

속한다.

선운산은 미당(未堂) 서정주(徐廷柱)의 시(詩)'선운사 동구'로 잘 알려진 산행지.야트막하면서도 수려한 산세를 지니고 있어'호남의 내금강으로 불린다.인근에 고창읍성.석정온천등 찾을만한 곳이 많아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는 가족

산행지로 적격이다.

선운사 대웅전뒤 5천여평에 있는 3천여그루의 동백나무숲(천연기념물 제184호)은 매년 4월 하순이면 만개해 장관을 이룬다.한때 89개의 암자를 거느렸던 선운사에는 현재 도솔암.참당암.석상암.동운암만이 남아 있다.도솔암 부근의 진흥

굴은 신라 진흥왕이 왕위를 버리고 중생 계도를 위해 도솔왕비와 중애공주를 데리고 입산,수도했다는 전설도 깃들여 있다.

산은 비록 낮지만 등산로에는 선학암.봉수암.천마봉.수리봉.진흥굴.용문굴.낙조대등 기기묘묘한 암벽이 곳곳에 솟아있어 자연미의 극치를 이룬다.

수려한 풍치와 개 어금니처럼 울퉁불퉁한 봉우리들이 이어져 있어 등산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낙조대에 올라서면 멀리 서해가 아스라히 잡혀온다.개이빨산으로도 불리는 국사봉보다 전망이 더 뛰어나다.낙조대~천마봉에 이르는 산마루길에 건

너편을 바라보면 도솔암 일대의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중앙에 거북모양을 한 암반이 치솟아 있고 너럭바위에 솔숲을 배경으로 아담한 자태를 뽐내는 암자가 싱그럽게만 보인다.

선운산 산행은 자신의 체력에 맞춰 다양한 코스를 즐길 수 있다.선운사~석상암~수리봉~참당암~선운사로 이어지는 코스는 2시간 거리로 가장 짧지만 진면목을 제대로 볼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이보다 4시간정도 소요되는 선운사~수리봉~

국사봉~낙조대~용문골~천마봉~도솔암 코스가 산행에 적당하다.

선운사에서 도솔암까지는 승용차 출입이 가능하다.하산후 이 지방의 별미인 풍천장어와 함께 마시는 복분자술은 산행의 피로를 풀어준다.

▶교통편=서울 반포 호남고속버스선터미널(02-782-5552)에서 우등및 일반고속버스가 운행된다.우등고속은 오전 8시50분~오후5시30분 하루 7회 운행되며 요금은 1만2천8백원이다.일반고속은 오전 7시40분~오후6시10분 1시간

30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요금은 8천7백원.소요시간은 3시간30분.고창읍에서는 선운사까지 시내버스(0677-64-3943)가 하루 22회 운행된다.요금은 1천원,30분 소요. 〈김세준 기자〉

<사진설명>

선운사 대웅전 뒤에 있는 동백나무 숲이 빨갛게 물들 즈음이면 선운사의 봄은 절정을 이룬다. 등산객들이 봄볕을 받으며 선운산 정상을 향해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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