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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도공사 부실 심각 구조물 70% 결함 판정 - 미국 WJE社 안전진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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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오는 2002년 개통을 목표로 건설중인 경부고속철도가 부실시공으로 공기(工期)가 늦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상당구간 재시공해야 하는등 심각한 문제점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관계기사 3면〉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이 미국 WJE사에 의뢰,천안~대전의 시험선 구간 61㎞및 서울~천안 1개공구에 대한 정밀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교량.터널.암거등 구조물의 약 70%에 문제가 있고,이중 상당구간은 재시공 또는 보수해야 하는 것으

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공기지연이 불가피하게 됐으며 부실시공의 책임소재를 놓고 정부및 고속철도공단과 시공회사및 설계.감리사와의 소송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6일 고속철도공단에 따르면 이번에 WJE사가 점검한 교량 37개(32.5㎞),터널 15개(14.7㎞),토목공사 72개소및 암거 18개소등 총 1천12개소 가운데 70.6%인 7백15군데에서 하자가 발견됐다.

이중 교량 상판의 교좌장치 시공불량등 39곳은 안전상 재시공해야 할 것으로 조사됐다.

재시공 판정을 받은 39곳은 경기도 평택과 충남 천안구간 쌍암교,산동 1.2교와 천안~조치원구간 서원교.신정교등 교량의 일부로 상판과 교좌장치 주위의 균열,받침및 신축이음 시공불량,그리고 콘크리트에 빈 구멍이 지나치게 많은 것등이

지적사유로 꼽혔다.이들 다리는 동명기술공단이 모두 설계와 감리를 맡았고 쌍암교,산동1.2교는 한라건설과 일성종합건설이,서원교.신정교등은 대우건설.대호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다.

공단측은 또 터널 13군데와 교각 1백3군데등 1백48곳은 안전상 추가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으며,특히 교량상판 세군데와 교각 7곳은 안전상 구조적 결함일 가능성이 있어 정밀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공단측은 시공업체등의 책임에 대해서는 결함유형별 원인을 구체적으로 규명한후 건설업법등 관련법규에 따라 상응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신동재 기자〉

<사진설명>

고속철도 일부 공사구간에서 설계.시공상의 문제점이 드러나 재시공등 보완이 필요해졌다.사진은 한창 공사중인 천안역사 현장. 〈본사 헬기 J-BIRD에서 사진=김춘식 기자,조종=이현우.이운희 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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