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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 뚫자"…서울대도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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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서울대가 졸업생들의 취업 문제로 비상이 걸렸다. 심각한 경제난의 여파로 졸업생들의 취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개교 이래 처음으로 취업박람회를 여는가 하면 각 단과대학은 사회에 진출한 선배들의 특강을 마련하고 실무교육을 강화하는 등 취업률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1999년 66%(진학 및 군입대자 제외)였던 서울대 졸업생들의 취업률은 2000년 55.58%, 2001년 54.13%, 2002년 50.99%로 계속 떨어졌으며 지난해에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46.53%로 하락했다.

서울대 진로취업센터는 9월 중 취업박람회를 열기로 하고 대상 기업 섭외 등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이 센터 주우진 교수는 "다른 학교에 비해 학교 측의 취업 지원 활동이 부족하다는 학생들의 지적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농업생명과학대학(농생대)은 3일 CJ와 에버랜드 등 17개 기업이 참여하는 '생명.환경기업 채용 설명회'를 연다. 취업에 필요한 실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강의들도 크게 늘렸다. 농생대는 내년부터 4학년을 대상으로 최신 업무용 컴퓨터 프로그램 사용법 등을 가르치는 2학점짜리 실무과목들을 신설할 예정이다.

공과대학도 전공과목 외에 경제.경영.글쓰기.말하기 강의를 확대하고 직업윤리를 가르치는 '공학윤리'를 전공과목으로 채택하기로 했다.

지난해 다음의 이재웅 대표 등 사회 각 분야 전문가가 초청한 진로 설명회를 열어 큰 호응을 얻었던 인문대도 설명회를 매년 개최하기로 하고 올해 강연자들을 섭외 중이다.

CJ그룹의 인사 담당자는 "해외 MBA 자격증을 딴 사람들도 입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능력이 떨어지면서도 '서울대'라는 학벌만 가지고 취업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임장혁.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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