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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 동남아 7國 진출 - '운명'수록 3집음반 필리핀.인도등서 동시 발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운명'으로 빅히트를 기록한 댄스그룹'쿨'이 다음달 동남아 7개국에 진출한다.'운명'이 수록된 쿨의 3집이

대만.홍콩.필리핀.인도네시아.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에서 5월중 차례대로 발매되는데 이처럼 국내가수의 음반이 동시다발로 아시

아 각국에 쏟아지는 것은 유례없는 일이어서 그 결과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쿨의 음반사인 워너뮤직코리아는 15일“대만의 워너 지사인 UFO를 통해 쿨의 3집을 영어명'데스틴드 포 더 베스트'란 제목아래 라이선스 형태로 발매키로 했으며 나머지 국가는 홍콩의 아시아지역 워너 총괄사무소를 통해 같은 형태로 연속 발매된다”고 밝혔다.

워너뮤직코리아는“지난달 대만등 아시아 각국 워너지사에 배포한 쿨의'운명'이 높은 음악적 완성도와 뮤직비디오로 호평을 받아 진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변화감 있는 현대적 비트와 감칠 맛 나는 트로트풍 멜로디가 아시아인들의 구미에 맞는데다'운명'에 삽입된'하나 둘 셋 넷'의 중국어 발음인'이얼싼쓰'구절이 특히 대만인들의 호감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워너 아시아 지사들이 제시한 계약조건은 판권은 쿨의 소속사가 갖고 아시아지사들은 출고가의 일정비율을 쿨과 워너코리아측에 로열티로 주는 것.

쿨을 비롯한 한국가수의 지명도가 아직 약하기 때문에 결과를 섣불리 낙관하기는 어렵다.워너코리아측은 동남아시아에서 5만~10만장 정도 팔리면 일단 첫선으로는 합격권이 될 거라고 계산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워너본사의 국제마케팅담당자가 쿨의 노래는 구미에서도 흥행성이 있다고 평가한 만큼 아시아시장에서 성공하면 구미쪽도 노크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국내가수의 외국진출은 주주클럽이 홍콩.대만으로 진출,홍콩방송상을 탄 것이 가장 좋은 성과로 기록된다.또 주주클럽의'나는 나'는 대만 여가수 소혜륜이 번안해 불러 현지에서 수십만장이 팔려나가 국내가요의 아시아시장 진출가능성을 밝게 했다.

워너 관계자는“최근 동남아인들이 영어권에서 아시아권 가요로 눈을 돌리면서 비슷한 정서와 높은 음악성을 보유한 한국가수들의 노래를 선호하는 분위기”라며 국내가요계의 관심을 촉구했다.

94년 결성된 댄스그룹 쿨은 댄스비트에다 트로트 멜로디를 섞은 독특한 음악을 선보인 3집이 50만장 이상 팔려 워너코리아가 지금까지 가장 많이 판 에릭 클랩턴의'언플러그드'(45만장)를 제치고 음반사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강찬호 기자〉

<사진설명>

5월중 동남아시아 7개국에 앨범을 발매하는 댄스그룹 쿨.국내 가요가 아시아시장에 파고드는 시금석이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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