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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욱.이종목.조덕현 대학동기생 셋의 '만남展' - 신사동 갤러리유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꿈과 이상을 이야기하며 늘 붙어다녔던 단짝친구 조덕현(40.이화여대 서양화과 교수)과 이종목(40.이화여대 동양화과 교수).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차분한 성격이었지만 언제나 함께 있다는 느낌을 주었던 또 한 친구 최진욱(41.추계예대 서양화과 교수).열아홉,스물 나이에 만난 세 친구의 20년후 모습은 어떤 것일까.

각자 다른 길을 가면서도 미술이라는 한 울타리 안에서 확고한 자기 영역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서울대미대 76학번 동기생 세사람의 그룹전'이십년후'가 17일부터 30일까지 서울강남구신사동 갤러리유로(02-3444-6995)에서 열린다.

지난 2월 새롭게 문을 연 갤러리유로가'김환기전'에 이어 두번째로 마련한 개관전으로 설치와 동양화.서양화라는 다른 작업양식으로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세 작가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것이 이번 전시의 매력.

이번 전시는 조덕현과 이종목이 이화여대라는 한 직장 교수로 다시 모이게 되면서 기획됐다.대학 시절“나중에 전시 한번 같이 하자”는 희망이 현실로 구체화된 것.기분좋으면서도 모두에게 부담이 되는 부분도 있다.

바로 25명의 동기생 가운데 이 세사람만이 전시를 한다는 점.

'가장 많이 살아남은 학번'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오치균.오병욱.심현희등 많은 작가를 배출했는데 세사람만의 전시는 다른 동기생들로부터 곱지않은 시선을 받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런저런 생각에도 옛날로 돌아가는 것같아 이들 세사람은 요즘 유쾌한 기분에 들떠있다.

최진욱씨는“20여년 만에 다시 모였다는 것이 우리에게는 가장 큰 의미”라면서“주제를 정할까하는 논의도 했었지만 어떤 의도를 보이는 것이 오히려 가볍게 느껴져 그냥 자신의 역량을 보일 수 있는 쪽으로 전시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종목씨는“서로의 작업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만 한자리에서 20년의 세월이 어떤 열매를 맺었는지 검증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즐거움”이라는 말로 의의를 설명했다.

현재'가장 잘나가는 젊은 작가'로 국내외에서 각광받고 있는 조덕현과 수묵이라는 전통적인 재료를 붓이 아닌 손으로 그리는 핑거페인팅으로 현대적 한국화를 시도하는 이종목,회화의 본질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해오는 최진욱이 맺은 결실을 이 봄에 만나보자.

〈안혜리 기자〉

<사진설명>

최진욱.이종목.조덕현(위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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