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첫승의 꿈 깨져 - 7이닝 동안 2안타 1실점 쾌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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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다 잡은 1승이 날아가버렸다.

'코리아특급'박찬호(24.LA 다저스)는 10일(한국시간) 뉴욕 메츠를 상대로 7이닝동안 2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마무리 전문투수 토드 워렐이 1점을 내줘 첫승의 꿈이 깨져버렸다.

선발투수 승리요건은 5이닝 이상 투구후 리드한 상태에서 교체돼 동점이나 역전이 되지않고 경기가 끝나야 한다.

박은 2-1로 앞선 8회 셋업맨 스콧 래딘스키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래딘스키는 8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은뒤 9회 마무리 워렐에게 바통을 넘겼다.

올시즌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워렐은 1사후 톱타자 랜스 존슨에게 볼넷을 내준뒤 2사2루에서 3번 존 올러루드에게 깨끗한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통한의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해 박찬호의 승리가 날아가는 순간이었다.박은 아쉽게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지난 6일 피츠버그 파이러츠전보다 훨씬 안정된 투구내용을 보였다.

7이닝동안 볼넷이 하나도 없었고 삼진은 6개.2회 칼 에버리트에게 빗맞은 우전안타를 맞았고 7회 2사후 4번 토드 헌들리에게 우월홈런을 내줬을 뿐이다.2회 2사후부터 7회 2사까지는 15타자를 연속으로 잡아내며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헌들리와의 승부에서는 볼카운트가 0-3으로 몰리자 이전까지 12이닝 연속 무4사구를 의식했는지 직구승부를 계속했다.1-3이 된뒤 다시 카운트를 잡기 위해 직구를 던지다 볼이 가운데로 몰려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헌들리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사상 포수로는 처음으로 40홈런 이상(41개)을 때려낸 슬러거다.

박은 이날 투구로 올시즌 13이닝동안 4자책점을 기록했다.1패,방어율 2.77.다저스 선발투수 5인방 가운데 노모 히데오(1승.2.08).페드로 아스타시오(1승.2.25)에 이어 세번째로 낮은 방어율이다.

한편 다저스는 14회 연장끝에 3-2로 승리(승리투수 톰 캔디오티),시즌 성적 6승3패를 기록했다.박은 다시 대기하다 더블헤더나 긴급상황에서 선발로 나서게 되며 정상 로테이션이 유지될 경우 오는 29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선발

등판하게 된다. 〈이태일 기자〉

<사진설명>

올시즌 두번째 선발 등판한 박찬호가 10일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힘차게

볼을 뿌리고 있다.박은 완벽한 제구력으로 호투했으나 아깝게 승리를 놓쳤다.

[LA지사=이영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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