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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꽃.숲 현장 식물도감 - '한국의 야생화' 12권 '숲으로 가는길'등 출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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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아파트 화단의 함빡 핀 목련과 하루가 다르게 파릇해지는 잔디.화창한 햇살과 촉촉한 비가 푸름을 더해주는 봄기운을 타고 풀과 나무를 주제로 한 책들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한국야생화연구소장인 김태정(金泰正)박사가 쓴'김태정의 한국야생화'(국일미디어刊)와 산림학자 부부가 펴낸'숲으로 가는 길'(현암사 刊),그리고 47명의 전문학자들이 쓴'한국의 자연과 인간'(우리교육 刊).金박사는 들로 산으로 다니며

20년간 우리 꽃 연구에 힘써왔으며 이번'…야생화'에서는 1천3백여종의 야생화를 계절과 분포지에 따라 12권으로 나누어 집필,그동안의 연구를 완성했다.

첫번째 권'봄 길가에 피는 꽃'만 보더라도 별꽃.꽃다지.뻐꾹나리.봄구슬봉이등 봄 들꽃이 1백여종이나 실렸다.봄철 나들이에 나선 가족과 함께 이 식물도감을 들고 들풀의 이름을 확인해 보면 훌륭한 체험학습이 될 것이다.

이 책에는'풀'이라고만 알려진 우리 꽃들의 예스런 이름과 생김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훌쩍 큰 키 때문에'말냉이',꽃과 열매가 촘촘히 달려'다닥냉이',열매가 구슬같이 둥글다 하여'구슬갓냉이'.냉이라고만 알고 있는 봄나물도 그 모양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각각이다.

양지바른 초원에 분포하며 해가 뜨면 꽃이 피고 해가 지면 꽃이 오므라든다는'양지꽃'과 바람 잘 날 없는 고지대 바위에 납작 엎드려 사는'난쟁이바위솔'등 식물의 사는 곳에 따라 붙인 이름도 있다.

한편 환경부 국립환경연구원 연구관인 남편과 광릉수목원 연구사인 부인이 함께 펴낸'숲으로…'은 우리나라의 아름답고 진귀한 숲 13곳을 찾아다니며 그곳의 신비로운 생태계를 글로 담았다.

삼림욕으로 유명한 광릉숲만 하더라도 그곳에만 있는 광릉요강꽃.광릉물푸레나무.광릉나비나물등 희귀 식물을 만나게 된다.봄철 향기좋은 나물들과 나무밑 그루터기에 자라는 온갖 버섯이 숲의 생명력을 더해준다.

그밖에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한라산 구상나무숲,온산공단의 검은 연기속에서도 푸름을 간직한 목도의 후박나무숲,겨울에 더욱 빛나는 설악산 대청봉 눈잣나무 숲을 소개하고 있다.

태고의 원시림을 간직한 점봉산에서부터 잎이 노란 황금소나무가 사는 울진 강송림에 이르기까지 공해와 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숲의 현실도 알리고 있다.

고려대 김정배(金貞培)교수를 비롯해 47명의 학자들이 쓴 '한국의 자연과 인간'도 우리 땅과 동식물.자원.기후에 관해 다루고 있다.

이 책은 금수강산이라 불리는 한반도의 생태계 특징과 함께 제주도 문주란,한라산 구름떡쑥등 희귀식물과 삼백초.덩굴차등 약용식물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홍수현 기자〉

<사진설명>

사계절 아름다운 광릉수목원은 잣나무 숲이 특히 유명하며 각종 희귀 동식물의 서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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