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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사시미’는 ‘생선회’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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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연말 모임이나 회식 장소로 인기 있는 곳 가운데 하나가 횟집이다. 삼겹살 등 기름진 고기에 식상할 즈음이면 생각나는 것이 신선한 맛의 생선회지만 가격이 만만찮아 평소에는 먹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다. 생선회를 ‘사시미’라고 많이 부른다. 식당 간판에도 그렇게 적혀 있는 곳이 적잖다.

‘사시미(刺身·さしみ)’는 생선회를 일컫는 일본말이다. 싱싱한 생선 살을 얇게 썰어 초고추장 등에 찍어 먹는 것을 가리킨다. 생선회처럼 재료에 열을 가하지 않고 산 채로 먹는 것은 일본 요리의 특색이라 할 수 있다.

‘사시미’와 함께 일본 전통 음식의 하나가 ‘스시(壽司·すし)’다. ‘스시’는 식초로 간을 한 밥에 생선을 얇게 썬 것 또는 달걀·채소·김 등을 섞거나 얹은 요리를 말한다. 우리말로는 ‘초밥’이다. 이 밖에도 횟집에서 쓰이는 일본말로 ‘와사비’와 ‘락교’가 있다. 각각 우리말로 ‘고추냉이’와 ‘염교’다. ‘스키다시’는 ‘곁들이 안주(음식)’로 부르면 된다.

일본 전통 음식이다 보니 일본말로 부르는 경우가 많으나 가능하면 우리말로 바꿔 쓰는 것이 낫겠다. 음식점 간판이나 차림표의 표기도 마찬가지다.

배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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