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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바오 총리, 서귀포에 친필 남긴 뜻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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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26일 서귀포시 서복공원에서 중국 원자바오 총리의 친필 휘호가 새겨진 비석의 제막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청융화 주한 중국대사, 차이우 중국 문화부장, 이세기 한중친선우호협회 회장. [프리랜서 김영학]

중국의 진시황(秦始皇·BC 259~210)은 만년에 불로장생을 꿈꿨다. 이에 사신 서복(徐福)을 나라 밖으로 보내 불로초를 구하도록 했다. 중국의 『사기』와 『진시황본기』에는 “서복이 황제의 뜻을 받들어 바다 건너 신선이 사는 영주산(瀛州山·한라산의 옛 이름)에 불로초를 캐러 동남동녀 수천 명을 이끌고 갔으나 돌아오지 않았다”고 전한다. 서귀포(西歸浦)란 지명의 유래가 서복이 제주에 왔다가 정방폭포를 거쳐 다시 서쪽으로 돌아간 데 따른 것이란 설도 있다.

2200여 년이 지나 2003년 말 서복은 서귀포에서 ‘부활’했다. 서귀포시가 서복을 기념하고 중국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정방폭포 위쪽에 그의 이름을 딴 서복공원을 조성했다. 서복의 동상도 들어섰다.

서귀포와 서복의 인연은 지난해 한층 강화되는 계기를 맞았다. 한·중 수교 15주년을 맞은 지난해 4월 이세기 한중친선우호협회 회장은 방한 중이던 원자바오 총리에게 공원 이름의 휘호를 부탁했다. “취임 이후 중국 내 어디에도 휘호를 남기지 않던 원자바오 총리였지만 ‘한·중 간 우호협력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이 회장은 전했다.

올 3월 서복의 고향 룽커우시가 있는 산둥성에서 원자바오 총리의 휘호를 새긴 돌을 기증했다. 높이 3.5m, 폭 2m에 이르는 8t짜리 화강암이다. 중국 태산에서 채취한 바위로 만들어 ‘태산석’이라고 불린다. 서귀포시는 1000여만원을 들여 배편으로 들여왔다.

26일 서복공원에선 중국 원자바오 총리의 친필 휘호가 쓰인 비석의 제막식이 열렸다. 제막식엔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를 맞아 제주를 찾은 차이우 중국 문화부장과 청융화 주한 중국대사를 비롯해 이세기 한중친선우호협회 회장, 이상복 제주도 행정부지사, 김형수 서귀포시장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차이우 문화부장은 “원자바오 총리 휘호의 태산석은 양국 간 튼실한 교류 의지가 담겨 있다”며 “이 공원을 통해 양국 간 민간교류가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귀포=양성철 기자, 사진=프리랜서 김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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