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년 새해를 앞두고 종교계 지도자들이 신년 메시지를 잇따라 발표했다. 미국발 금융 위기로 어려움이 닥친 가운데 종교 지도자들은 신년사에서 격려와 용기의 메시지를 담았다.
◆가톨릭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많은 이들이 주님께 온전히 마음을 두지 못하고 인간적인 욕심 때문에 복을 잃어버립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말씀 안에 우리 인생의 모든 해답이 있습니다.
◆불교 조계종 법전 종정=탐하는 이는 장애의 풍운(風雲)이 높아질 것이고, 베푼 자는 오늘의 화택(火宅)을 벗어나는 길을 열 것입니다. 치우친 곳에서 만나지 못하고, 현현(玄玄)한 가운데에서는 길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엄신형 대표회장=그리스도인의 내면에서 진행되는 영적 각성과 회개의 눈물은 언제나 외적인 한계상황을 극복하는 담대함과 용기로 승화되어 세상을 변화시켜왔습니다. 2009년에도 우리가 지체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김삼환 목사=그리스도인들은 먼저 물신만능의 가치관을 버리고 한 영혼, 한 영혼 소중하게 여기며 자신만을 위한 탐욕을 포기하고, 이웃에게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고, 오늘의 분쟁을 종식시키고 평화의 시대를 열어 나가는 일에 나서야 하겠습니다.
◆불교 태고종 혜초 종정=서로 존대하고 화합하는 것은 사는 길이고, 분석(分析)과 이반(離反)은 멸망의 길이며, 자비와 구원은 부처의 근본 뜻이요, 오만과 독선은 중생의 병입니다.
◆불교 천태종 도용 종정=바위틈에서 살아가는 저 소나무, 모진 시련 이겨내며 비바람에 꺾이지 않는 뿌리를 가꾸나니, 동업대중이여 백 길 절벽에서 한 발 더 나아가시라. 그제야 알게 되시리라. 자신이 날 수 있다는 사실을.
◆불교 진각종 도흔 총인=난제를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곧 생활철학과 함께한 부처님의 교법을 실천하는데 있습니다.
◆원불교 경산 종법사=지금 세계 인류와 우리 국민에게 많은 시련이 있습니다. 난국의 원인을 생각해 보면 자원이나 물질, 지식 부족이 아니라 오직 도덕성의 빈곤임을 절감합니다. 새해 도덕을 부활시키는 해로 정하고 정진합시다.
◆천도교 김동환 교령=사람마다 한울님을 모셨으니, 사람 대하기를 한울님 같이 하라는 사인여천(事人如天)의 인도(人道)가 지켜지고, 만물도 한울님을 모신 존재로 인식할 때라야 인류는 자연과 더불어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증산도 안운산 종도사=남을 잘 되게 하는 상생(相生)의 진리로 소걸음처럼 꾸준히 덕을 닦아 다같이 잘되고, 참된 성공을 이뤄야 합니다.
◆민족종교협의회 한양원 회장=겨레얼을 빛낸 위인들은 역사적으로 절박한 상황에서도 반드시 평화와 상생의 정신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는 점을 귀감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정리=백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