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세계 最古 금속활자책 직지심경 소재 수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의 국내 소장본을 찾기 위해 검찰이 나섰다.

우리나라의 문화적 자존심인'직지(直指)'는 원본이 프랑스 파리국립도서관에만 유일하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95년 직지 원본이 국내에도 남아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한 고소사건이 제기돼 청주지검이 4일 재수사에 들어갔다.

'직지 원본 횡령'고소사건은 충북청원군북이면화상리 崔석락(77.무직)씨가 소장하고 있던 고서 3권을 93년 12월 고종사촌 동생 李윤상(44)씨에게 빌려준 데서 비롯됐다.

崔씨는“李씨가'손아랫동서가 고서전시회를 여는데 필요하다'며 빌려간 고서가운데 한권이 직지인 줄 모른 채 잊고 지내다 뒤늦게 방송다큐멘터리 프로를 본 아들의 말을 듣고 국보급이란 걸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崔씨는 95년 11월 李씨로부터 책을 빌려간 安문학(41.고서수집상)씨를 만나 반환을 요청,고서 3권을 돌려받았다.그러나 崔씨는“돌려준 책과 빌려준 책이 다르다”며 그 증거로 책갈피에 끼워있던 모르는 사람의 집안내력을 적은 쪽지를

제시하면서 횡령혐의로 두사람을 고소했다.

수사에 나선 검.경은 문제의 책이 직지라는 근거가 없다는 이유등으로 무혐의 처리했으나 지난해말 崔씨와 시의회 김현문(金顯文.35.직지찾기 운동본부 본부장)의원등이 재수사를 진정함에 따라 최근 대검이 재수사를 지시했다.

崔씨는“책갈피에 축문을 끼워놓고 제사때마다 열어보던 책 맨 뒷장에'청주목외 흥덕사 주자인시(淸州牧外興德寺鑄字印施)'라는 글귀를 똑똑히 기억한다”며“직지가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청주=안남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