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37세 김용수.39세 이만수 프로야구 시범경기서 무승부 대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오늘 헤어지면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는 두 선수.

박철순(41.OB)을 제외하면 현역 최고령 야수와 투수로서의 만남.3일 잠실구장에서 맞대결을 벌인 이만수(39.삼성)와 김용수(37.LG)다.

선수로서는 환갑을 넘긴 나이지만 정열만큼은 누구보다 뜨겁다고 자부하는 둘.

이들은 비록 시범경기지만 뜨거운 자존심대결을 벌였다.

결과는 2회초 첫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난 이만수가 4회초 깨끗한 좌전안타로 2타수 1안타를 기록,굳이 따지자면 무승부.

“일단 마흔까지는 현역으로 뛸겁니다.내년까지 뛴뒤 미국으로 건너가 2년정도 공부를 하고 올 생각이에요.그동안 타격 3관왕(84년)등 타자부문 기록이란 기록은 거의 섭렵(?)해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없어요.그러나 꼭하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못해 한(恨)으로 남아있어요.”(이만수)

“1백승-2백세이브는 꼭 이루고 싶어요.현재 87승-1백95세이브를 기록중이니까 열심히 하면 올해 가능하리라고 봅니다.체력으로만 따진다면 2년정도는 자신있어요.그러나 현역에 매달리지는 않을겁니다.제 스스로 만족하지 못할 때가 오면

미련없이 옷을 벗겠습니다.”(김용수)

이만수는 한국시리즈 정상의 축배가,김용수는 앞으로 넘보기 힘든 기록이 될 통산 1백승-2백세이브가 마지막 소원이다.

은퇴가 등뒤의 그림자처럼 붙어다니는 둘에게'내일이 오면'이라는 단서를 붙이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도 둘은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을 제치고 전문대타와 선발투수로서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유일한 원년멤버로 남은 이만수와 최고령 투수 김용수.

둘은 약속이나 한듯“가능성있는 젊은 선수들이 순간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3~4년만에 단명하는 것을 보면 가장 아쉽다.장수의 비결은 철저한 자기관리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태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