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이달부터 세일기간 자율화 - 특별전.봄세일등 할인행사 풍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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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이달부터 백화점에 대한 바겐세일 규제가 풀리면서 고객유치를 위한 백화점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예년의 경우 봄 정기바겐세일은 대부분의 백화점이'4월 둘째주 부터 10일간'이 공식이었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가 1일부터 바겐세일 기간제한을 철폐하자 세일시기도 서로 달리 정할뿐만 아니라 행사기간도 길게는 20일까지 늘려잡는 백화점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세일시기를 늦게 잡은 백화점들은 먼저 세일에 들어가는 백화점에 고객을 뺏기지 않으려고 다양한 브랜드별 할인판매와 각종 경품행사등을 잇따라 개최,사실상 일년 열두달 세일이 진행되는 듯한 분위기다.

이같은 변화에 따라 소비자들은 앞으로 쇼핑할때 백화점별로 차이가 나는 세일기간.내용등에 관한 정보를 충분히 수집한 다음 나서는 지혜가 필요하다.

◇대형백화점=신세계.롯데.현대.미도파백화점은 예전과 비슷하게 오는 11일부터 10일간 실시한다.

그러나 마르조.갤럭시등 입점브랜드의 절반가량은 이미 가격인하등으로 세일에 들어갔으며 정기세일용으로 준비했던 의류.식품.가전 특별판매가격전도 3일부터 앞당겨 실시했다.

그랜드백화점도 다른 업체와 마찬가지로 11일부터 세일에 들어가지만 이에 앞서'3大빅찬스'를 내세워 이미 세일에 들어간 일부 업체에 대한 견제에 나서고 있다.

베스띠벨리.입셍로랑등 이달초부터 가격인하 23개,브랜드세일 1백21개등 전체브랜드의 35%가 세일가격수준에서 팔리고 있으며 진도모피등 20여개 브랜드 이월상품전,볼링세트.아동복기획상품전등이 열리고 있어'세일 아닌 세일'이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백화점 관계자들은“세일기간이 끝나면 여름 신상품으로 대부분 교체될

예정”이라면서“올봄 신상품 의류는 일부 노세일브랜드를 제외한 전

제품이 사실상 이달초부터 10~30% 가격이 낮춰진 셈”이라고 말했다.

다시말해 이미 세일에 들어간 백화점과 그렇지 않은 백화점의 차이가 거의 없게 된 셈이다.

◇중소백화점=쁘렝땅백화점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미

정기바겐세일(8일까지)에 들어가면서 레간자 승용차등 1백5명분의 경품을

준비하고'이탈리아직수입품 창고대개방''전자제품 공장도가 판매'등 층마다 기획할인품을 내걸었다.

LG백화점의 경우 지난달 30일 이미 세일을 시작하면서 고객의 쇼핑시간

줄여주기에 초점을 맞춰 '식품매장 카드결제 무서명 제도''바지수선 1시간내 서비스''백화점카드 즉석발급'(5만원이상 구매시 6개월 무이자할부 가능)등의 풍성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뉴코아백화점도 5일부터 무려 20일간 세일을 실시하면서 7~12일에는 전

점포에서 고객의 구두를 무료로 닦아주는 행사를 마련한다.

종전의 세일이 가격할인을 앞세운 고객유치전이었다면 이제는 가격할인

외에 서비스경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각 백화점들이 바뀐 바겐세일규정에 따라 다양한 경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제품의 질 저하로 이어질지도 모르겠다며 우려하는 소리도 적지않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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