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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금도 ‘바둑 천재’ 금의환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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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이세돌 9단의 어머니 박양례(62)씨가 전남 신안군 비금도 이세돌바둑기념관을 소개하고 있다. 26일 개관하는 이 기념관은 신안군이 폐교를 리모델링해 만들었다. [프리랜서 오종찬]

10세 소년은 바둑을 공부하기 위해 섬을 떠났다. 16년 뒤 그가 떠난 섬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사가 된 그를 기리는 기념관이 세워졌다.

전남 신안군은 26일 오전 비금도에서 이세돌바둑기념관 개관식을 한다. 기념관의 주인공인 이세돌(26) 9단과 한국기원 관계자, 지역 기관·단체장, 주민 등 200여 명이 행사에 참석한다. 기념관은 이 9단이 태어났고 현재도 어머니가 사는 집과 차로 5분 거리에 마련됐다.

신안군이 7억5000만원을 들여 옛 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지상 2층, 연면적 798㎡ 규모로 만들었다. 1층에는 바둑 대국장과 이세돌 자료 전시실, 추억의 공간을 꾸몄다. 2층에는 숙소를 갖췄다. 26일 개관식 뒤 기념관에서는 이세돌 9단과 강동윤 8단의 ‘박카스배 천원전’ 결승대국 5번기가 열린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여름·겨울방학 기간 등에 바둑교실을 운영하고 각종 바둑대회와 대국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이 9단과 한국기원 관계자 일행은 특별한 환대를 받는다. 신안군은 25일 오후 목포에서 비금도까지 행정선을 운항한다. 일반 여객선을 타면 2시간가량 걸리지만 행정선은 1시간이면 된다. 이날 저녁 섬에서는 지역 기관단체장 및 섬 이장단이 환영 만찬을 베푼다. 신안군은 이번 행사 대비를 겸해 섬 중심 도로 13㎞를 두 달 전 다시 포장했다. 이 9단의 제자 35명과 학부형들도 축하하기 위해 24일 섬을 찾았다.

이 9단은 “대국 일정이 빡빡한 데다 날씨가 나쁘면 수일씩 발이 묶이는 섬이라 최근 두어 해 동안 고향을 못 갔다”며 “기념관을 갖는다는 게 영광스럽지만 아직 젊은 나이라서 쑥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비금도에서 태어난 그는 5세 때부터 아버지(1998년 작고)에게 바둑을 배웠고 초등학교 3학년 때 서울로 가 권갑용 7단 문하에서 본격적으로 바둑을 공부하다 만 12세4개월 때인 95년 7월 프로로 입문했다. 2006~2007년 연속 ‘한국바둑 대상’을 수상했고 14개월째 한국 기사 랭킹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친형(이상훈 7단·33)도 프로기사고, 누나(이세나·32)도 이화여대 국문과 재학시절 대학생 최강자로 군림하다 현재 호주에서 바둑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비금도=이해석 기자
사진=프리랜서 오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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