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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D-1] 여야 사투리 바꾸기 경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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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여야의 영.호남 출신 의원들이 8일 '생활 사투리' 경연대회를 열었다. 국회 연구단체인 지방자치발전연구회가 주최한 '영.호남 사투리 어울림 한마당'이 그것이다. 각자 상대 지역 사투리로 연설하는 방식이다.

광주 출신의 열린우리당 양형일 의원은 서툰 경상도 사투리로 "국회 회의장에서 여야가 섞어 앉읍시더"라며 "억세게 생긴 문희상 의장과 곱다한 박근혜 대표가 나란히 앉은 모습이 TV에 나오면 한나라당이 덕 볼 낍니더"라고 익살을 떨었다. 그는 "문 의장이 절대로 '작업'들어가지 않을테니 염려마이소"라며 폭소를 유도하기도 했다. 경남 통영-고성이 지역구인 한나라당 김명주 의원은 전라도 사투리로 "일본 저 무작시러븐(무지하고 우악한) 것들이 조러코롬 나오는디, 전라도.경상도가 따로 놀지 말고 똘똘 뭉쳐야 되지 않겄소잉"이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의원들은 이날 행사를 위해 자신의 사투리 연설을 녹음해 발음을 교정하고, '특별 과외'를 받는 등 맹연습을 했다고 한다. 김원기 국회의장은 미리 배포한 축사를 통해 "제 별명이 '지둘러'인데, 표준말로 '기다려'라고 했으면 친근감과 묘한 맛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야 각 지역 의원들이 사투리를 바꿔 사용해 보면 상대방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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