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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피두미술관 ‘메이드 인 프랑스’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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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파리=이화익(갤러리 현대 디렉터)]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퐁피두 국립현대미술관은 그동안 현대미술과 아방가르드를 지지해 왔다.오는 9월30일부터 99년말까지 보수공사를 위해 문을 닫기에 앞서 ‘메이드 인 프랑스:1947~1997’라는 기획전을 열고 있다.

지난 1월30일 시작해 오는 9월29일까지 계속되는 이 전시는 미술관 소장 미술품 가운데 프랑스에서 제작된 작품들만 선별 전시하고 있다.

퐁피두 국립현대미술관 제르망 비아트 관장이 기획한 것으로 연대기적 전시를 탈피해 20개의 소주제별로 나누어 각 부문에 원로 또는 작고 작가와 현대의 젊은 작가들을 나란히 전시하고 있는 것이 특징.피카소와 콩바스,마티스와 비알라,레이스등 서로 다른 세대 작가들의 작품들이 함께 전시되고 있다.퐁피두미술관이 지난해 구입한 이우환의 94년도 작품인 4부작 ‘조응’과 김창열의 89년작 ‘회기’는 ‘기호와 시간’코너에 전시돼 있다.

프랑스에서는 주제전이 아닌 소장품을 보여주는 이번 전시가 구태의연한 것이 아닌가 하는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이 전시를 통해 국제현대미술 속의 프랑스 현대미술의 위치를 자리매김해 본다는 의미가 담겨 있고,전시방식도 새로운 시각으로 꾸며져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퐁피두는 작가나 컬렉터의 기증과 상속인들이 상속세 대신 내놓은 작품,미술관 구입위원회를 통한 구입으로 프랑스 현대미술 뿐만 아니라 미국·독일·이탈리아·일본의 역사적인 작품에서부터 다양한 현대창작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컬렉션하고 있다.

‘메이드 인 프랑스’전시를 통해 또 한가지 알 수 있는 것은 퐁피두 미술관의 컬렉션이 디자인과 건축까지도 포함하는등 폭넓은 소장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퐁피두 미술관은 자체내에서 조직한 전시및 소장품들을 국내외 미술관들에 내보내는 사업을 추진해 왔는데,특히 올 9월말부터 보수후 다시 문을 열게 될 2000년까지는 퐁피두 소장품의 해외전을 더욱 활발히 전개할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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