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 디즈니채널 ‘하이스쿨 뮤지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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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인 박은주(10)양은 위성케이블 디즈니 채널의 ‘하이스쿨 뮤지컬’ 열혈팬이다. “노래를 따라부르다 보면 영어 공부가 저절로 되는 것같다”는 게 박양의 귀띔.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학교의 자유로운 분위기에 반해 미국에서 학교 생활을 해보고 싶다는 꿈도 생겼다.

요즘 청소년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미드(미국 드라마)는 ‘하이스쿨 뮤지컬’ 시리즈다. 디즈니채널에서 제작한 오리지널 TV 영화로, 농구 스타 트로이와 똑똑하지만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전학생 가브리엘라가 남몰래 노래와 춤에 대한 열정을 키우는 청소년 성장 드라마다. 2006년 1월 미국에서 첫 방영 당시 순식간에 100만 명의 시청자를 끌어들이며 채널 역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뮤지컬 영화에 걸맞은 경쾌한 노래와 율동, 10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줄거리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표현될 정도
였다. 1·2편의 흥행에 힘입어 3편은 극장용 영화로 제작됐다. 지난 10월말 개봉과 동시에 미 박스 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국내에는 내년 2월 개봉 예정이다.
주요 배역을 맡았던 배우들은 모두 스타의 반열에 올라섰다. 특히 남녀 주인공을 맡은 잭 애프론(21)과 바네사 허진스(20)는 실제 연인관계로 발전하면서 브래드 피트-안젤리나 졸리 커플을 잇는 차세대 스타 커플로 주목 받고 있다. 10대들의 성장 드라마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할리우드의 주류 문화로 당당히 떠오른 것이다.

국내에서는 2006년 6월 첫 방영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뮤지컬 영화의 특징을 잘 살린 멜로디와 생생한 영어대사가 인기비결이다. 드라마에 푹 빠진 딸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자신도 팬이 됐다는 주부 김소영(38)씨는 “미국 청소년들의 이야기지만 꿈과 열정이 담긴 성장 드라마여서 10대인 딸들에게 정서적으로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강요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는 것도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얻은 수확이다. 그동안 디즈니채널에서만 볼 수 있었던 ‘하이스쿨 뮤지컬’은 내년 1월부터 IPTV로도 시청이 가능하다. 설연휴에는 EBS에서 특별방송된다.

※ 디즈니채널은 겨울방학을 맞아 ‘하이스쿨 뮤지컬’을 특별 편성한다. 본편은 물론 미공개 이야기와 주인공들의 인터뷰, 드라마의 백미인 노래와 춤을 배워보는 스페셜 방송도 선보인다.

프리미엄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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