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원룸 따져보고 얻는게 좋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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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요즘 서울 신촌이나 휘경동등 대학가에 원룸형 다가구(다세대)주택뿐 아니라 학생수요를 노린 오피스텔 신축이 부쩍 많아져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경제성을 꼼꼼히 따져보지 않은채 편의성만 믿고 오피스텔에 세들었다가는 의외의 부담이 생길 수 있다.

임대료는 원룸주택이든 오피스텔이든 대부분 전세기준 평당 3백만~4백만원선에서 구할 수 있다.그러나 같은 평형이라도 오피스텔보다 전용면적이 10%이상 많은 원룸주택이 더 경제적이다.

예컨대 15평형을 평당 4백만원에 세든 것으로 가정하고 전용면적대비 임대시세를 따져보면 오피스텔(전용 60% 적용)은 평당 6백67만원,원룸(80%)은 평당 5백만원선이다.또 오피스텔은 업무시설로 분류되기 때문에 수도.전기료등 각

종 공과금이 주거용보다 비싸 관리비 부담이 많다. 〈표 참조〉

그러나 오피스텔은 대규모로 지어지기 때문에 주차시설과 편의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고 집단관리이므로 입주자들이 청소나 보안에 크게 신경쓸 필요가 없다.

반면 원룸주택은 주차공간이 모자라는 편인데다 세든 사람이 개별적으로 집을 관리하는 경우가 많고 편의시설도 부족하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오피스텔을 구입할때 고려해야할 요소가 많다.비록 오피스텔이 1가구2주택에서 제외되지만 나중에 되팔때 시세차익이 생기면 어차피 양도세는 물어야 한다.

특히 요즘 대학가에서 분양되는 오피스텔의 경우 입주후 예상되는 임대료를 전세기준 평당 5백만원대는 가능하다고 분양회사측은 장담하지만 기존 강남.마포권의 임대료(평당 3백만원이하)를 감안하면 급격한 시세상승을 노리기 어렵다.또 대학

생에 대해서는 방학동안 월 임대료를 30%선만 받는게 관례이므로 이를 고려해 매입해야 한다.게다가 대지지분이 보통 분양평수의 10~20%선에 불과할 정도이기 때문에 땅에 대한 재산권 행사가 여의치 않다.

다만 오피스텔은 업무수요나 주거수요를 모두 끌어안을 수 있어 임차수요가 다양하다는게 원룸주택보다 유리한 점이다. 〈황성근 기자〉

<사진설명>

대학가 인근인 서울구의동 원룸주택 밀집지역.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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