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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파이낸싱 - 개념과 추진현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건설공사는 으레 발주처가 돈을 대고,건설회사는 공사대금을 받는게 보통이다.그러나 세계 건설시장의 최근 흐름은 건설회사가 제돈을 직접 투자해 사업을 벌이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단순히 공사대금만 따먹는 것이 아니라 투자개발형 공사로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려는 것이다.여기에 뒷돈을 대는 것이'프로젝트 파이낸싱'이라는 것이다.철저한 사업성 검토 뿐만 아니라 건설회사에 돈을 마련해 주는 기금(基金)이다.생소한 개념이지만 선진국에서는 최근들어 히트하고 있는 금융기법이다. [편집자]

건설업과 상관없는 기업이나 금융기관도 해외건설사업에 돈을 투자하는 프로젝트금융 투자시대가 열리고 있다.해외건설협회는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가칭'세계프로젝트 투자펀드(GPIF)'조성에 국내 금융기관과 국영기업체들의 기금참여가 잇따라

올 6월께 펀드(기금)를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현재 참여의사를 밝힌 국내 금융기관.기업은 6곳.장기신용은행과 신한은행이 금명간 이사회를 거쳐 각 3천만~4천만달러선를 내겠다고 밝힌데 이어 포철.한전.한국중공업.한국통신등도 2천만~3천만달러씩으로 참여키로 하고 투자가 가능한지에 대한 법률검토작업에 들어갔다.

이밖에도 해건협은 세계개발은행(IBRD)과 일본.미국의 투자기관들도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어 상반기중 3억달러를 조성해 공식출범한뒤 3년내에 10억달러로 늘릴 계획이다.

기금이 공식 출범하면 하반기부터 해외 개발형 건설공사에 금융지원 방식으로 투자를 시작하게 된다.이 기금에는 은행등 금융업자와 한국중공업등 자재설비 생산업자,한전등 시설운영업자 외에도 창설이전까지 국내외 부동산 개발업자까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기금은 사업추진을 위한 전반적인 능력을 갖추기 때문에 해외 발주처로부터 각종 건설사업 의뢰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국내 건설사들은 이제까지 취약한 금융조달분야를 기금에 맡기고 시공에만 주력할 수 있어 앞으로 새로운 형태의 BOT사업(시설을 지어 일정기간 운영한후 인도하는 일종의 기부채납형 건설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까지는 주로 건설사들이 해외 개발사업에 대해 각자 채산성을 분석한뒤 금융조달.시공까지 담당함에 따라 전문화가 안돼 선진국에 비해 수주경쟁력이 떨어졌다.

기금에 참여한 투자자들도 건설업체들이 공사를 완공한뒤 분양 혹은 운영을 통해 생기는 수익금을 참여지분 만큼 챙길 수 있다.

현재 전 세계에는 10여개의 민간프로젝트 기금이 있는데 이들 기금은 대부분 투자자에게 연간 20%이상의 수익률을 보장해주고 있으며 중남미 인프라시설에만 투자하는 미국 이머징마켓펀드는 연 25%를 제시하고 있다. 해건협은 GPIF가 출범,운영을 시작하면 기금참여 투자자에게 해외펀드와 비슷한 수준의 이익금을 배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가급적 투자대상 프로젝트에 대한 기술적.경제적 타당성 검토를 통해 높은 투자수익이 예상되는 프로젝트를 선별한다는 방침이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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