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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역삼동 '두 함지' - 서울서 맛보는 보신별미 애저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애저(猪)란 원래 태(胎)중에 있는 새끼 돼지를 일컫는 말.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선 통구이요리가 유명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애저찜'이 전라도의 독특한 향토음식으로 알려져 있다.조선시대 문헌에도 등장하는 전통적인 보신(補身)음식의 하나다.

지난해 9월 문을 연'두함지'는 바로 전북지방의 애저찜을 서울에서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이집 주인 여동생의 시댁이 진안에서 50여년째 애저찜식당을 해오고 있어 그곳에서 직접 비법을 전수받아 왔다고.

고기도 전북 산지에서 직송되어온 것을 쓴다는데 뱃속에 든 것은 구하기 힘들어 갓 태어난 것이나 아직 사료를 입에 대기 전의 새끼돼지를 사용한다.

이집의 조리법 자체엔 사실 별 특색이 없다.누린내가 나지 않도록 마늘.생강.파 등을 넉넉히 넣고 푹 삶은 뒤 연한 뼈가 흐물해질 정도가 되면 뼈를 발라내고 살을 가늘게 찢어,볶아서 양념한 소금이나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것.하지만

토종닭과 비슷하면서도 훨씬 연한 새끼돼지 고기맛은 일품이다.“숙취를 예방하는 술안주이면서 동시에 미용이나 산후조리에도 좋다”고 주인은 치켜세운다.

고기를 먹고나면 각종 버섯과 콩나물.쑥갓등의 야채를 넣고 매운탕을 끓여주는데 오히려 매운탕에선 약간 누린내가 느껴진다.

낳자마자 잡은 것은 1마리,새끼 돼지는 4분의1마리면 매운탕을 포함해 남자는 3~4명,여자는 4~5명까지 즐길 수 있고,2인용으로 3만원짜리를 준비해주기도 한다.다만 양이 한정돼 있어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고.

까만 쌀을 섞은 밥이나 아이스크림 후식등에서 집주인의 마음 씀씀이가 보인다.불고기국물을 넉넉하게 하여 밥을 곁들인 뚝배기 불고기탕등 애저찜을 꺼리는 일행을 위한 식사메뉴도 다양한 편. 〈김정수 기자〉

<'두 함지' 이모저모>

▶서울강남구역삼동,대표 김홍택(02-567-1146~7)

▶가격과 식단=애저찜(매운탕포함)6만원.

등심류(2백)1만5천~1만8천원,생고기구이1만5천원,생갈비1만5천원,생불고기8천원,육회2만원,버섯전골8천원,도가니탕8천원,뚝배기불고기탕5천원,보리산채비빔밥5천원,함흥냉면4천원등

▶영업시간=오전11시~오후10시(매달 첫째.셋째 일요일 휴무)

▶규모=4인상 60개

▶주차=인근주차장을 계약으로 이용

▶신용카드=비씨.국민.삼성.LG등 모든 종류

알 림

중앙일보'맛집'은 주부통신원들을 통해 추천받은 음식점을 평가팀이 예고없이 방문,맛집의 자격을 갖추었다고 판단한 경우 기사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평가팀으로는 현재 담당기자와 중앙대 산업대학원 외식산업경영자과정 전길희교수가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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