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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건설, 올 30억 달러 수주 … 작년보다 2배 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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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건설이 두바이에 짓고 있는 세계 최고층 빌딩인 버즈 두바이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건설은 올해 30억 달러의 해외수주를 달성할 전망이다. 11월 말 현재 수주한 금액만 26억5000만 달러다. 지난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삼성의 해외 수주 특징은 프로젝트별로 안정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초고층과 발전플랜트, 교량과 도로, 항만, 하이테크 등 그동안 기술력을 축적했던 분야다. 유가나 경기변동에 민감하지도 않다. 내년에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데도 경기부양 목적으로 투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이미 글로벌 ‘넘버 원(No.1)’에 올라선 삼성은 초고층을 비롯해 발전플랜트와 고급 토목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

대표적인 예가 싱가포르 머리나 해안 고속도로다. 해안가 매립지 지하에 건설하는 고속도로를 6구간으로 나눠 진행한 입찰에서 삼성은 유일하게 2개 구간을 수주했다. 수주 금액만 9억 달러(약 1조3000억원)에 달한다.

지하고속도로 건설은 첨단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토목공사다. 삼성은 올해 3월에도 4억6000만 달러 규모의 아부다비 살람스트리트 지하차도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발전플랜트 분야에서는 아부다비 슈웨이핫 S2 발전플랜트를 8억1000만 달러에 수주했다. 이는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춘 선진업체만이 수행할 수 있는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삼성은 엔지니어링과 자재 구매, 건설까지 떠맡는 일괄입찰(EPC) 방식으로 수주했다.

따라서 폐열 회수 보일러와 발전주변설비 공급, 전기 설비 설치 공사 등 설계부터 기자재 제작·설치·시운전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일괄 수행한다.

수주 지역도 다각화했다. 미국발 금융위기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아부다비와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수주했다. 두바이·인도·러시아 등 세계 전역에서 골고루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이다.

삼성은 2009년에도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시장과 싱가포르·대만 등 아시아 지역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또 수익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김계호 해외영업본부장은 “글로벌시장에서 성장성이 큰 핵심 상품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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