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駐中한국인 잇단 피살.납치 - 天津서 택시탔던 회사원 숨진채 발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베이징=문일현 특파원]중국 주재 한국인들의 현금을 노린 납치.살인사건이 최근 잇따라 발생,중국내 한인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납치범행의 경우 범인들이 주로 중국동포인 것이 확실시돼 한국인들에 의한 중국동포 초청사기사건에 이어 한국인과 중국동포 사이에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지난 23일 베이징(北京)에 출장온 삼성증권

박영호(36)씨가 중국인들에게 납치됐다 가족들의 신고를 받은 중국 공안에 의해 이틀뒤인 25일 가까스로 구조됐다.

朴씨는 23일 서울에 있는 가족에게“5천만원을 국내 모은행계좌에 급히 입금하지 않으면 신변에 위험이 있다”고 전화를 걸어 이를 수상히 여긴 국내 가족들이 경찰에 신고,경찰이 중국 공안에 협조를 요청해 구출했다.

중국 공안은 朴씨 가족이 입금한 돈을 찾아간 범인들의 주소를 역추적,납치범중 1명인 중국동포를 체포하고 朴씨를 구출했다.

또 베이징 인민대학에 유학중인 한국 유학생 4명도 최근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중 권총으로 위협하는 동포 불량배에게 숙소까지 끌려가 집안에 있던 현금과 귀금속등을 빼앗겼다고 중국 공안에 신고했다.

한편 톈진(天津)한창공예유한공사에 근무중이던 정화영(鄭和榮.34)씨가 지난 24일 오전 톈진시동려구에서 피살된채 발견됐으며 중국 공안당국은 범인으로 추정되는 택시운전기사등 3명의 용의자를 체포,현재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공안당국의 조사결과 숨진 鄭씨는 이날 오전2시쯤 회사 동료들과 함께 톈진 시내에서 술을 마신뒤 택시를 타고 귀가하던중 변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鄭씨 살해범들은 한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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