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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풀타임 … 맨유, 클럽 월드컵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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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27)이 한국 선수로는 처음 국제축구연맹(FIFA) 주최 대회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 시즌 유럽 챔피언 맨유는 21일 일본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08 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에서 남미 챔피언 LDU 키토(에콰도르)를 1-0으로 꺾고 우승, 월드챔피언이 됐다. 맨유는 우승트로피와 함께 미화 500만 달러(약 70억원)의 우승상금을 거머쥐었다.

맨유는 10명이 싸우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상대를 밀어붙였고 후반 28분 터진 웨인 루니의 결승골로 승리했다. 맨유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이어 이번 클럽 월드컵까지 제패하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클럽임을 확인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AC 밀란(이탈리아)이 보카 주니어스(아르헨티나)를 4-2로 꺾고 우승한 데 이어 유럽은 2년 연속 남미를 제치고 정상에 섰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전날(20일) 기자회견 때의 예고처럼 박지성을 선발로 내보냈다. 박지성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5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아쉬움을 달랬다.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선 박지성은 전반 35분 루니의 패스를 받아 골 지역 오른쪽 구석에서 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정면에 안겼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안데르손의 롱패스가 루니의 머리를 지나치자 오른발을 갖다 댔지만 바운드가 높아 아쉬움을 곱씹었다.

맨유는 후반 4분 수비수 비디치가 상대선수를 팔꿈치로 때리고 퇴장당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퍼거슨 감독은 공격수 테베스를 빼고 에반스를 투입, 수비라인을 정비했다. 박지성 역시 공격 가담을 줄이고 수비 밸런스를 맞추는 데 힘썼다. 박지성은 후반 17분 상대 진영을 파고들다 수비수에게 걸려 페널티 박스 안에 넘어졌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불지 않았다.

역시 맨유의 해결사는 루니였다. 감바 오사카와 준결승에서 두 골을 넣었던 루니는 후반 28분 호날두가 내준 패스를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반대쪽을 향해 강하게 차 결승 골로 연결했다. 루니는 이번 대회 3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요코하마=최원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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