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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박찬종 캠프선 대통령制 고수 "시기.절차상 改憲 불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여권에까지 번진 내각제 바람.그러나 이를 거스르는 반(反)내각제 기류 역시 여전히 거세다.

여당에선 이회창(李會昌)대표와 박찬종(朴燦鍾)고문등 대중적 인기에 정치기반을 둔 인사들이 주축이다.반내각제 쪽이 아직은 다수다.

야권에는 반DJ를 선언한 국민회의의 소위'비주류 3인방' 반발이 드세다.그러나 이들의 당내 지분은 그리 크지않다.신한국당 李대표측은 25일에도 내각제를 포함한 권력구조 개편론이 일각에서 제기되자“시기와 절차상으로 어렵다”며 공식

당론으로 일축했다.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수차례 밝힌“임기내 개헌없다”는 입장이 불변임을 강조했다.

朴고문은“남북관계등의 특수상황을 감안할때 내각제는 원천적으로 적합지 않다”는 지론을 고수하고 있다.이날도“경제살리기에 머리들을 싸매야할 지금 권력구조 운운할 때냐”고 했다.탄탄한 민주계 기반을 갖춘 김덕룡(金德龍)의원측이나,24일

대선후보 출마를 선언한 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등은“당론을 거스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그나마 내각제에 호의적인 인사는 민정계 대표격인 김윤환(金潤煥)고문.그러나 金고문도 李대표체제 출범후 침묵을 지키고 있다.상황분석이 안 끝났다는

표정이다.

자신의 대세론 확산에 열중하고 있는 李대표측은 내각제 논의를 해당(害黨)행위와 연결시키려 한다.한 측근은“단단히 쐐기를 박아두지 않으면 당이 사분오열(四分五裂)할 수도 있다”고 했다.'뭔가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조바심이 이날 고

위당직자회의 직후 이윤성(李允盛)대변인을 통해'권력구조 개편논의 불가'라는 당론을 발표하게까지 했다.

국민회의는 지난 연말'집권후 권력분점(分占)→내각제 개헌'을 전제로 자민련과의 공조가 급속히 가까워지면서 이미 김상현(金相賢)지도위의장등을 중심으로한 반대운동이 전개됐다.

“유신이래 대통령 직선제를 외쳐온 정통야당의 변절”(金의장)이란 반발이 있었고“'내각제개헌 결사저지'를 외친 4.11총선때의 대국민 호소를 팽개칠 수는 없는 일”(金槿泰부총재)이라는'정치양심론'도 동원됐다.

金의장은 최근 김대중(金大中)총재를 향해“개인의 정략적 이해에 따른 개헌반대”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다른 노선을 걷고있다.'야권 단일후보를 위한 국민경선제'를 고수하며 민주당.통추(統推)등의 세력까지 결집,반내각제 전선을 이끌어 보

겠다는 계산이다. 〈김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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