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 1200원대 진입 눈앞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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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호 01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로 국제 유가가 2004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도 이번 주 중 1200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 33달러대, 2004년 수준으로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9일(현지시간) 거래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35달러 하락한 배럴당 33.87달러를 기록했다. 배럴당 145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7월 초의 4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WTI 선물 가격은 이날 장중 한때 배럴당 32.4달러까지 떨어져 2004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석유 수요 감소로 재고가 늘고 있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OPEC는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세계 석유 하루 소비량이 8568만 배럴로 올해보다 0.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도 내년 세계 석유 소비량이 올해보다 0.5% 줄어든 하루 8530만 배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국내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의 1200원대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20일 석유공사의 주유소 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9일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L당 3.37원 떨어진 1301.08원을 기록했다.

11월 30일 1400원 선이 무너진 이후 L당 하루 평균 4.8원꼴로 떨어지고 있어 이번 주엔 1200원대 진입이 확실시된다.

국내 휘발유 가격이 1200원대를 기록하는 것은 2003년 10월 이후 5년여 만이다. 경유 가격은 이미 지난주 1200원대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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