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비즈니스 어페어' - 여성의 시각으로 본 기성세대의 로맨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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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영화'비즈니스 어페어'는 평범한 현대인들의 사랑과 이별이라는 상투적인 소재를 다루면서 기성세대의 로맨스라고 해서 순박한 청소년의 감정과 기본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듯하다.

영국의 여류 감독 샬럿 브랜스트롬은 직업이 무엇이든,환경이 어떻든,기혼이든 미혼이든 사랑의 진정성에 대한 가치는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주장한다.그러므로 글쓰기에 매달리며 현실에 얽매여있던 주인공(캐럴 부케)은 새 사랑을 만나자 옷장

깊은 곳에서 다른 드레스를 꺼내입듯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이 처했던 환경을 훌훌 벗어버린다.

서구의 보통 성인들이 보여주는 질투와 갈등은 전형적인 멜로드라마의 요소지만 이를 여성주의의 시각에서 독특하게 변주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잔주름이 어린 중년의 부케와 액션 영화의 악역 이미지가 강한 크리스토퍼 월켄이 멜로드라마에서 한 커플로 캐스팅된 것은 의아스러우면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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