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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빅3’에 174억 달러 지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미국 정부가 파산 위기에 몰린 GM·포드·크라이슬러 자동차 3사에 모두 174억 달러(약 22조400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19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134억 달러를 바로 투입하고, 2월 중에 추가 투입할 40억 달러도 마련해 놓기로 했다. 9월에 의회를 통과한 7000억 달러 구제금융 자금을 활용하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별도의 의회 동의를 받을 필요가 없다. 이에 앞서 미국 정부가 빅 3에 150억 달러를 지원하는 구제 방안을 마련했으나 11일 상원에서 부결됐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모든 미국인은 미국 자동차 회사가 되살아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자금 지원 조건으로 빅 3가 직원의 퇴직연금을 줄이고, 임금을 외국 경쟁업체 수준으로 내리는 등의 구조조정 방안을 3월 말까지 제출하도록 했다. 회생 방안이 미흡할 경우 지원금 전액을 정부가 되돌려 받기로 했다.

앞서 18일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자동차 업계의 규모와 부품업자·딜러 등을 감안하면 파산하도록 내버려 두는 건 너무 경솔한 일”이라고 말했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도 “자동차 회사들이 파산하면 사회 시스템에 충격을 주게 될 것”이라며 “부시 대통령은 이렇게 무너지는 것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주·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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